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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테크 양서일사장

세계가 인정한 반도체 공정기술
2000년 ‘1천만불 수출탑’ 수상. 회사 설립 7년만에 이룬 쾌거다. 반도체 생산용 장비전문업체인 선양테크(www.sunyangtech.co.kr)의 양서일(楊瑞一·39) 사장은 수상순간 기쁨과 동시에 또다른 걱정이 앞섰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역설(逆說)도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양사장은 그러나 “이러한 걱정(?) 아닌 걱정이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지고 철저한 회사경영에 전념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선양테크는 지난 93년 설립된 후 반도체 공정에 관한 첨단 기술을 꾸준히 쌓아왔다. 97년엔 반도체를 분리하는 트림공정과 반도체 표면에 로고 등을 새겨주는 마킹 공정, 반도체 다리를 90도 굽혀주는 폼 공정 등 일련의 공정을 한 대의 장비에 통합하는 ‘인라인(IN-LINE) 시스템’을 개발, 인텔과 필립스, STM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인라인 시스템’이란 생산시간을 단축하고 장비의 유지·보수를 쉽게 하면서, 생산인력과 장비설치 등의 절감, 생산수율 1%의 향상효과가 있는 반도체 장비 기계로 대당 40∼50만 달러의 고가품이다.

해외영업 탁월한 능력 발휘
가뜩이나 불황으로 움츠린 반도체 시장상황에서 생산제품의 90%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선양테크의 선전은 눈에 띈다.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매출실적은 이미 2천만불을 넘어섰다. ‘2천만불 수출탑’은 이미 따논 당상. 그러나 양사장은 결코 이에 자만하지 않는다. 자만심이 가져오는 결과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8년전 전직장 동료들(선효득, 정도화 현 부사장)과 사업을 같이 하기로 의기투합한 그는 동료들과 회사를 설립한 뒤 해외에서 각광받는 반도체 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영업담당인 양사장이 해외영업에 탁월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동료들의 판단 때문이었다. 영업과 기술 그리고 관리 부문의 세 박자는 잘 맞아 떨어졌다. 회사설립이후 꾸준한 기술개발과 함께 성공적인 해외에서의 마케팅은 선양테크의 성장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첨단 기술과 새로운 이아디어로 불황극복 자신”
작년 9월 CEO에 취임한 양사장은 지금도 설립초기와 다름없이 1년중 반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생산제품의 90% 이상이 모두 해외수출품이니 어쩔 수 없다.

양사장은 “이젠 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만큼, 발로 뛰어 고객확보를 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선양테크는 이미 작년과 올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중국, 싱가폴 등에 해외 연락사무소를 개설, 해외 판매망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해외에서의 왕성한 수출실적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도 했다.

그는 자신이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실수는 성공의 스승”이라는 점에서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때가 많다”는 선배 CEO의 말을 항상 가슴속에 담고 있다.

양사장이 1년에 읽는 책은 약 100여권. 회사에서는 책벌레로 통한다. 출장 중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자연히 책을 많이 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퇴근후에는 직원들과 소주를 즐기기도 해 술집에서 직원들로부터 큰형이라 불린다. 그만큼 소탈한 면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들어 생산능력의 포화상태가 빚어내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불황. 양서일 사장은 “무대가 세계인만큼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다면 지금의 불황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심감에 차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의 선두주자로 나선 선양테크가 내년엔 어떤 성과를 이뤄낼 지 자못 기대된다.
박세훈기자<popsc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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