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파장 본격화...27년만에 최저 지원
[2020 대학수학능력 시험]
졸업생 비중 25% 껑충...재학생 지원은 1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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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7.7%(4만6,190명) 줄어든 54만8,734명이 지원하며 지난 1993년 수능이 도입된 후 27년 만에 가장 적은 지원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재학생 지원자는 39만4,024명에 그쳐 지난해보다 12%나 급감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입시에 미치는 파장이 본격화된 셈으로 재학생 지원자가 40만명 미만으로 내려간 것도 이번 수능이 처음이다.
반면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6,789명 늘어난 14만2,271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체 지원자의 25.9%로, 이번 수능은 지원자 네 명 중 한 명이 고교 졸업생인 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처럼 졸업생 지원자가 늘어난 데는 학령인구 감소도 영향을 줬다. 지원율 감소에 따른 경쟁률 완화 가능성이 예고되면서 졸업생 지원이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가 2009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내년 수능은 개편 교과서를 바탕으로 출제 범위 및 필수·선택과목 등이 달라진다. 또 2022학년도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주요 대학이 이과 필수과목을 지정하며 서울대는 교과 이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구조적 변화가 예고돼 있어 재수생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번 수능에서는 2022학년도부터 수능 선발 비율을 전체의 30% 이상으로 하는 ‘수능 30%룰’ 적용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들이 선제적으로 수능 비중 강화를 택하기도 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지역 15개 주요 대학은 이번 입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27.5%(1만4,261명)를 선발한다.
한편 2020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대학들은 총 34만7,866명을 선발하며 이 중 수시모집으로는 77.3%인 26만8,766명을, 정시모집으로는 22.7%인 7만9,090명을 뽑는다. 상당수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두고 있어 수능 성적의 영향을 받는 수험생은 비단 정시 모집인원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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