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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 몰린 SK바이오팜 경쟁률 323대1…IPO 새역사 썼다

  • 김민석 기자
  • 2020-06-24 16:14:52
  • IB&D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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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 모습/서울경제DB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323.02대 1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30조9,889억원으로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30조635억원을 넘어섰다. 6년 만에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25.17대 1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351.09대1 △SK증권 254.47대1 △하나금융투자 323.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에 가장 많은 180만1,898주, 한국투자증권에 121만2,816주가 배정됐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배정 물량은 각각 55만4,430주와 34만6,518주다.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SK가 우수한 신약개발 능력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했고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고 저금리 기조로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일반투자자들이 늘어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SK 측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3조8,000억원. 증권 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시장이 예측해온 이 회사의 가치는 5조~6조원. 제시한 가치는 예상치보다 20% 이상 할인됐다. 특히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등 신약개발 능력이 검증된 만큼 과도하게 낮은 가치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그럼에도 SK 측은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기술적 성과와 성공적 자본시장 데뷔는 다른 문제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자본시장의 속성을 잊지 않았다. 지난 2018년 1조2,894억원을 IPO 시장에서 조달하려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계획을 접은 SK루브리컨츠의 교훈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다.

공모밴드만 보수적으로 잡은 것은 아니다. 수요예측 이후 SK바이오팜은 공모가를 높이거나 공모물량을 늘리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계획했던 공모밴드 상단인 4만9,000원을 최종 공모가로 확정했다. 물량 역시 늘리지 않았다. 높은 공모가로 진입장벽을 두기보다 많은 투자자에 기회를 주고 ‘국민주’로 성장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SK바이오팜 측은 “일반투자자 및 기관투자가들에 유리하도록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의 이 같은 판단은 기관투자가들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수요예측 경쟁률 835.66대1을 기록했고 참여한 1,076건 중 869건이 공모밴드를 초과하는 희망가격으로 적어냈다.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도 81.15%에 달했다. 한 IPO 공모주 투자자는 “빠른 자금회전을 위해 확약을 제시해본 적은 없었지만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6개월 확약을 제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총칭되는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관심에도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낮다면 ‘엇갈린 투심’으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나오기도 한다.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요예측에서 2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밴드 상단인 13만6,000원으로 정했으나 일반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청약 경쟁률이 45.34대1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개인투자자들의 예탁금과 주식계좌가 크게 증가했고 이 같은 자금유입이 SK바이오팜 청약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NH투자증권 등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에 계좌 개설을 묻는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증거금을 최대 얼마까지 넣을 수 있는지와 예상수익률 등을 묻는 고객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청약 첫날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홈페이지가 접속 과다로 한때 먹통이 됐을 정도다. 저금리 기조도 청약증거금 확보에 도움이 됐다. 통상 공모주 투자자들은 대출을 통해 증거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것도 흥행요소였다. SK바이오팜 이후 바이오 업종의 IPO도 잇따른다. 미국 바이오 기업인 소마젠이 다음주 공모를 앞두고 있고 한국파마·제놀루션·셀레믹스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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