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필요성은?
정치권 중심으로 도입논의 시작
정확도 낮고 혼자하기 쉽지않아
"대유행 아니라면 PCR로도 충분"
방역당국·전문가 부정적 입장
입력2020-09-17 17:26
수정2020-09-17 18:13
지면 12면선별 진료소를 가지 않고도 임신 여부를 테스트하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아낼 수 있을까.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자가진단키트의 정확성이 부족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역량이 아직 충분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분위기다.
자가진단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10억배 이상 증폭해 확진자를 선별하는 PCR 검사와 달리 바이러스가 가진 특유의 단백질을 찾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한다. 전문적인 의료기기를 사용해 오랜 시간 유전자를 증폭하는 PCR 검사에 비해 확진 여부를 짧은 시간 내에 판별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많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자가진단키트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2016년부터 2년간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일반인이 검체를 체취해 자가진단키트로 확인하는 검사방법 자체가 쉽지 않아 정확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떨어진다”며 “부정확한 결과는 오히려 코로나19를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등은 의료 접근성이 낮아 자가진단키트가 유용할 수 있지만 국토가 미국에 비해 현저히 작은데다 전국에 2,000여개의 보건소를 확보한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고려할만한 방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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