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인 애경산업(018250)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자가 누구든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는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비상장자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데다, 현재 애경그룹이 희망하는 매각가가 주가를 기반으로 한 시가총액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일반 기업 역시 상장사인 채로 둔다면 회계적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룹 계열사인 애경산업과 중부CC의 매각을 위해 주요 인수후보들로부터 구속력 없는 인수 의향서를 받고 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38%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가를 6000억 원, 중부CC 매각가로 2500억 원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애경산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3.82% 떨어진 1만 3610원으로 이날 시종 3564억 원을 기준으로 한 가격은 2315억 원에 불과하다. 상장사인 애경산업을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면 회계상 손실인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잡힐 수 있다. 특히 이는 PEF와 여기에 출자하는 기관투자자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바로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게 된다”면서 “비록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장부 상의 손실이지만, 외부 여러 곳에서 감사를 받는 연기금·공제회로서는 꺼릴 수 밖에 없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비상장사는 얼마를 주고 인수하더라도 이후 다른 거래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치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영업권 손상 차손으로 잡히기 어렵다. 애경산업을 주가보다 비싸게 인수하면 인수 후 둘째 해 회계연도부터 영업권 손상차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인수 첫해 애경산업 상장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요구하는 가격을 어느 정도 맞추면서 동시에 빠른 시일 안에 상장 폐지할 자금과 자신감이 있어야 추진할 수 있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중부CC 역시 애경그룹은 업계 최고가에 해당하는 홀당 1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중부CC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가 유리하고, 고급 회원제 골프장으로 희소가치가 있다는 점 때문에 영업활동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골프업황이 하락하면서 현재 시장에서는 홀당 80억 원이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를 100억 원에 인수하려면 그 차액 이상으로 가치를 키워야 하는데 현재 2부제로 운영중인 중부CC를 3부제로 늘려 매출을 늘리는 방법이 거론된다. 여기에 9홀을 추가로 증설하면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지만, 1급수인 곤지암천의 지류인 신촌천이 가로지르는 골프장의 위치 때문에 환경부로부터 추가 개발 허가를 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큐로그룹의 큐로CC가 3부제 운영과 골프장 증설로 골프장 가치를 올려 흑자 전환하고 홀당 100억 원에 가까운 가격에 매각했다”면서 “중부CC는 증설이 어렵기 때문에 가치를 높이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