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총리, 美 밴스 만나 “쿠팡 차별 없었다” 설명
“밴스 부통령 이해 표해...상호 관리 요청”
입력2026-01-24 09:55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 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최근 한미 양국 간 화두가 된 쿠팡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밴스 부통령은 미국 기업인 쿠팡이 시스템이 다른 한국에서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지 궁금해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이에)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보고가 15개월 이상 지연됐으며 더 나아가 최근 대통령과 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까지 있었던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 총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은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2곳이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에 대한 미 무역대표부(USTR)의 조치를 요청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김 총리가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법 집행과 관련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해야 한다’고 정부 규제 당국에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쿠팡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에 차별적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명료히 얘기했고, 밴스 부통령은 아마 한국 시스템 아래 법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이해를 표했다”며 “그럼에도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과열되지 않게 잘 상호 관리를 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저는 밴스 부통령의 문제 제기에 적극 공감하고 이후 쿠팡 진행 상황에 대해선 팩트를 있는 그대로 최대한 가장 신속하게 공유받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부 들어와서 한미 양국의 정상 간 (관계는) 특정 기업이 로비로 흔들 수 있는 정도의 단계를 넘었다. 그것보다 훨씬 단단해졌다”며 “양국 어느 정부도 특정 기업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차별을 이유로 당사국 정부에 호소해서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을 정도로 허약한 기반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게 오늘 회담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이 당초 계획됐던 40분보다 10분 늘어난 50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김 총리는 양측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핫라인’을 구축했으며, 자신이 밴스 부통령의 방한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MASGA·미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의 후속 이행 방안 역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미국 행정부와 한미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단독으로 방미한 것은 역대 4번째로, 1985년 노신영 전 총리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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