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종전 협상 와중에 우크라 공습…24명 사상
1명 사망·23명 부상…돈바스 문제 두고 입장차 여전
입력2026-01-24 21:36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이 이틀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키이우시 당국이 밤사이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키이우시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와중에 6000개 건물의 난방이 끊겼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지난밤 발사한 드론이 375대, 미사일이 21발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성사된 3자 평화 회담 진행 도중 전황이 오히려 격화되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학살 전쟁을 계속하며 전쟁 범죄와 반(反)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 야만적 공격은 푸틴의 자리가 평화의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특별재판소의 피고인석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미국 주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대표단이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바로 그 시점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명령했다”며 “그의 미사일은 우리 국민뿐 아니라 협상 테이블까지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종전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가 관건이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의 핵심 산업 지대인 돈바스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질 않아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군대를 완전 철수하고, 이 땅 전체를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와 ‘주권’ 문제는 타협 불가라며 맞서고 있다. 러시아가 이미 이 지역의 90%를 차지하고도 돈바스 완전 장악이라는 전쟁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의 주요 표적은 에너지 기반시설”이라고 비판하면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논의한 방공 지원이 전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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