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에만 관심 폭발...지지율 ‘바닥’ 못 벗어나는 국민의힘
‘張 단식’ 온라인 언급량 일주일새 3배 증가
보수 결집·리더십 회복 등 긍정 평가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 초반으로 하락세
‘쌍특검’ 관철 못하고 ‘장동혁’에만 반짝 관심
향후 대여 투쟁 방식 고심 깊어진 국민의힘
입력2026-01-25 08:00
수정2026-01-25 08:05
통일교 유착 의혹과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할 이른바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이달 22일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단식 일수가 더해질수록 장 대표를 향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온라인상 언급량이 늘었으며, 보수 인사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장 대표의 단식 농성 현장을 연이어 찾아 진영 결집을 견인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초강수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나왔다.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지층 확장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장 대표의 단식 중단 이후 추가의 투쟁 방안을 두고 국민의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쌍특검’ 관철과 지지율 반등을 모두 이끄는 묘수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경제신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을 분석하고 장 대표의 단식 기간 여론 추이를 들여다봤다.
張 단식 후 언급량 3배 폭증...연관어도 ‘간헐적 단식’서 ‘장동혁’으로
장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기 전날인 이달 14일, 블로그·온라인 커뮤니티·인스타그램 등에서 언급된 ‘단식’은 1001건으로 집계됐다. 장 대표의 단식이 시작되기 전인 만큼 함께 검색된 연관어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 ‘운동’, ‘음식’, ‘건강’ 등 정치와는 관계없는 것들이었다.
장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15일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먼저 연관어 순위에서 ‘장동혁’이 ‘간헐적 단식’을 누르고 단번에 1위에 올랐다. 언급량도 500여 건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이후 꾸준히 증가한 ‘단식’ 언급량은 장 대표가 단식을 멈춘 22일 3356건을 기록하며 이달 14일 대비 235.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장 대표에 대한 온라인상 언급량도 단식 전후 큰 차이를 보였다. 단식 시작 전날 언급량이 1527건이었던 반면 단식 종료일인 이달 22일 장 대표에 대한 언급은 80.74% 늘어난 2760건으로 집계됐다.
단식 시작 전 장 대표에 대한 연관어로는 ‘한동훈’, ‘대표’, ‘국민의힘’, ‘제명’ 등이 등장했다.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하면서 이와 관련한 연관어의 거론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식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연관어 순위에서 ‘단식’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한동훈’은 13위로 수직 하락했다.
목숨 건 단식 했건만...당 지지율은 張 대표 취임 후 최저치
앞서 확인한 언급량 등으로 미뤄볼 때 장 대표의 단식은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식 기간 동안 보수 결집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개혁신당과 범보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이 장 대표와 대척점에 서있던 보수 인사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며 ‘보수 대통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되레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하락해 22%로 나타났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19~21일 3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은 20%로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했다. 통일교·공천뇌물 의혹에 대한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에 나섰지만 여론 반전 효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결과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NBS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20.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검 정국 피로감 누적...국힘, 향후 투쟁 방식에 골몰
장 대표는 여당의 ‘쌍특검’ 수용을 얻어내려 했던 당초 단식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단식을 통해 보수 결집과 리더십 회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에도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목표는 분명했으나 결과가 없는 단식에 여론은 차갑다.
단식의 명분이었던 ‘특검’에 대한 무관심이 이를 증명한다. 썸트렌드에 ‘쌍특검’ 키워드를 입력하고 분석한 결과 장 대표 단식 하루 전인 이달 14일 언급량은 2건에 불과했다. 장 대표의 단식이 시작된 후 꾸준히 늘어 단식 종료 시점에서는 449건까지 늘었지만 ‘단식’과 ‘장동혁’ 키워드 언급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숫자다.
‘단식’과 ‘장동혁’ 키워드의 연관어 순위에 ‘쌍특검’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반대로 ‘쌍특검’의 연관어로는 ‘단식’과 ‘장동혁’이 연관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단식의 목적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훨씬 강했다는 의미다.
끝없이 이어지는 특검 정국에 여론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쌍특검’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다음 주 긴급 의원총회를 재차 열고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개혁신당과의 공조 투쟁 방안 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통일교 특검법 논의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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