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입 움직임에 엔환율 ‘뚝’… 원화도 동반 상승 하나
뉴욕 연은, 금융기관에 엔화 시장 조사(rate check)
시장 개입 신호로 해석… 엔화 하루만에 1.7% ‘뚝’
최근 원·엔 동조화 경향…원화 강세 진정될지 주목
입력2026-01-25 14:52
수정2026-01-25 17:28
지면 8면
일본 엔화.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엔·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원화 가치도 상승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3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최대 1.75%까지 오르며 달러당 155.63엔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변동 폭이다. 이날 엔화 가치 상승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금융기관들에 엔화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Rate Check·요율 점검)’를 실시했다는 소문이 촉발했다. 통상 레이트 체크는 외환 당국이 실질적인 개입에 앞서 거래 수준을 파악하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일본의 단독 개입이 아닌 미국의 지원을 동반한 이례적인 공동 개입의 전조로 보고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일본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자 그 여파가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의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해왔다. 그는 20일(현지 시간)에도 일본 국채금리 상승이 미 국채금리 상승을 유발하자 “일본발 파급효과를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베선트 장관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일본 국채 매도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비판 라이 BMO캐피털마켓 전무는 “뉴욕 연은이 직접 가격을 문의했다는 사실은 잠재적인 개입이 일본의 단독 행동이 아닐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일이 엔화 환율을 잡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원화 환율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화 환율은 지난해 9월 달러당 1440원을 넘은 뒤 고공 행진하며 엔화와 공조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 두 달 내 환율이 14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언급하기 전까지만 해도 1480원대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일 공동 개입이 미국 달러 약세를 유발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대규모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1996년 이후 단 세 차례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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