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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000건” vs 경찰 “3000만 건”…개인정보 유출 규모 두고 벌어진 진실게임

쿠팡, 피의자가 저장한 개인정보 기준 삼아

경찰 “외부 유출된 계정 건수만 3000만 건”

해롤드 로저스 대표에게는 3차 출석 통보

입력2026-01-26 12:13

수정2026-01-26 16:42

23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23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최소 3000만 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흘러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한편,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전직 쿠팡 직원 조사를 위해 중국 당국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쿠팡 사태와 관련된 혐의는 총 7가지며,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혐의의 경우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바로 3000만 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새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명 ‘셀프조사’를 통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사를 의뢰한 자료보관명령위반 혐의,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업무상 과실치사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수사 또한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3000만 건으로, 앞서 쿠팡이 자체 조사를 통해 파악한 3000건 대비 1만배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이러한 차이는 경찰과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기준을 서로 다르게 설정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성탄절 돌연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자는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즉 쿠팡은 중국인 피의자가 기기에 저장한 고객정보를 유출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반면 경찰은 쿠팡 서버 외부로 흘러나간 개인정보를 유출 대상으로 봤다. 경찰 수사 결과 총 3000만 건의 계정이 피의자에 의해 유출됐으며, 그 안에는 이름과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쿠팡은 지난 12월 7일 개보위 시정조치에 따라 3370만명 계정 개인정보 ‘노출’을 ‘유출’이란 표현으로 안내문을 수정, 앱에 공지해 3370만명 유출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쿠팡과 경찰이 1만 배 차이가 나는 유출 규모를 각각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진실게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추후 경찰 수사 결과가 맞는 것으로 판명날 경우 쿠팡은 ‘피해 규모 축소’를 시도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쿠팡의 기준이 인정을 받을 경우 경찰은⁠ ‘과잉 수사’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관련자 진술 확보에도 경찰은 애를 먹고 있다. 경찰은 현재 외국으로 나가있는 로저스 대표를 국내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박 청장은 “로저스 대표에 대해 3차 출석 요구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달 5일 1차 출석 요구를 했지만 로저스 대표는 이에 불응했다. 이후 경찰의 2차 출석 요구에도 로저스 대표는 침묵한 바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청문회가 끝난 직후인 이달 1일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출국했다.

중국인 피의자에 대한 조사 여부도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쿠팡 전직 직원 중국인 A 씨를 직접 조사해 한국법으로 처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송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박 청장은 “(A 씨가) 외국인이다보니 한계가 있다.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소환요청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인터폴이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 협조가 없으면 쉽지 않다”며 “꾸준히 (중국 측에) 접촉하고 송환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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