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원·달러 환율 1430원…엔화와 동조 더 강해질 것”
디비야 데베시 SC그룹 아세안 외환 리서치 헤드
국민연금 전략적 헤지에 달러 공급 확대
엔화 방향에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 달려
입력2026-01-26 15:47
수정2026-01-26 17:55
지면 9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43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엔화로 원화와 엔화의 동조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디비야 데베시(사진) SC그룹 아세안 및 남아시아 외환 리서치 공동 헤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SC은행에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외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데베시 헤드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해외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이라며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전년 대비 6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달러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원화가 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전략 수정과 4월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이 효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데베시 헤드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전략적 헤지를 꾸준히 진행하면 달러 수요 이슈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WGBI 편입에 따라 해외에서 유입될 금액(560억 달러) 중 300억 달러 정도는 헤지하지 않은 상태로 들어올 것”이라며 “공급 문제도 해결됨에 따라 달러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이후 단계적으로 해외에서 국고채 매입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여기에 국민연금의 환 헤지가 겹치면 원화 역시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데베시 헤드는 원화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엔화를 꼽았다. 그는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엔화 방향성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당국의 개입에도 요지부동이었던 환율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2원 내린 1440.6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행보도 엔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데베시 헤드는 “올해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높아 더 빨리, 더 많이 인상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이 빨라져 엔화 강세가 심화되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있는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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