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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청 “서울시, 유네스코에 회신 안하면 현장실사 요청”

종묘 앞 재개발 강경 대응 예고

종로구에도 “전면 재검토” 요구

市 “사실 왜곡 말고 공동 검증” 촉구

입력2026-01-26 17:47

수정2026-01-27 16:28

지면 26면
서울 종로구 종묘 너머로 세운4구역 재개발 지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종묘 너머로 세운4구역 재개발 지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은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유네스코의 공식 서한에 답하지 않으면 현장 실사를 요청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종로구의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통합 심의 계획 검토 의견에 대해 이같이 회신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 한국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종묘 앞 재정비사업이 세계 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11월에 보낸 서한에서는 세계유산영향평가 결과를 센터에 제출하고 공식 자문기구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사업 승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유네스코는 한 달 이내 회신해 달라고 했으나 서울시는 별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유네스코 요청에 대한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까지 서울시의 회신이 없으면 해당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공유하는 한편 종묘 앞 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실사를 즉각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세계유산영향평가를 1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절차를 최소화하겠다며 평가 이행을 재차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법적으로 세운4구역이 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가유산청은 종로구에도 “종로구가 추진하고자 하는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 통합 심의는 세계유산 종묘 보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종로구 측은 지난해 10월 말 서울시가 세운4구역에 들어설 수 있는 건물 높이를 최고 71.9m에서 145m로 변경한 점을 들어 국가유산청에 협의 및 검토 의견을 요청했다.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와 종로구, 국가유산청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수 년간 심의와 협의, 재검토를 거쳐 도출한 조정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국가유산청은 서울시와 종로구에 대한 사실 왜곡과 부당한 압력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가 높이 관련 과거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에 관해 “높이는 법적 협의 대상이 아니고 사실상 국가유산청이 일방적으로 정한 기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시는 현장 실측을 통한 공동 검증을 제안했지만,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는 갈등을 확대하겠다는 프레임이 아닌 객관적 검증과 열린 협의를 통해 합리적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국가유산청 역시 일방적 발표를 중단하고 관계기관과 주민이 함께하는 공식 협의의 장에 조속히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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