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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에 주춤한 회사채…1조 순상환 전환

성수기에도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

이달말 유지땐 사상 첫 1월 순상환

AA-급 3년물 금리 3.6%까지 치솟아

금리 부담에 관망…연초효과 희석

입력2026-01-27 22:02

수정2026-01-27 22:02

지면 19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27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27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1월 회사채가 순상환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회사채 신규 발행 대신 보유 현금으로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금리 변동성을 관망하며 회사채 발행을 다음 달로 미루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조 2088억 원, 상환은 8조 9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은 통상 기관들의 자금 집행 수요로 회사채 발행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1조 원 이상 순상환한 셈이다. 같은 기간 회사채 순상환 기조가 나타난 것은 2016년(5111억 원)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다만 2016년 당시 남은 기간에 발행 우위로 전환돼 1월을 마무리한 바 있다. 즉 이달 말까지 이 같은 상환 추세가 지속된다면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사상 최초로 1월 순상환을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기업들이 차환 대신 보유 현금을 통한 채무 상환에 나서는 이유로는 높아진 조달 비용 부담이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며 시장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신용등급 AA-급 기준 3년 만기 회사채의 이자율은 15.4bp(1bp=0.01%포인트) 올랐으며 이달 20일에는 3.660%까지 뛰었다. 지난해 11월 3.1%대에 머물렀던 금리가 2개월여 만에 3% 중반까지 급등하자 조달 비용 부담 확대에 기존에 보유한 현금으로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중금리 인상이 올해 금통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일단 보유한 현금으로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불확실성 여파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관망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통상 1월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은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 집중되지만 올해는 셋째 주(19~23일)에 22개 기업이 집중됐다. 이마저도 이번 주(26~30일) 들어 7곳으로 급감했다. 이에 기업들이 금리 변동성을 확인하며 2월로 회사채 발행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2월 설 연휴 이전에 발행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짚었다. 현재 14개 기업이 다음 달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을 확정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이후 시장금리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과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매수 확대 등 수급 기반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금리 상승의 여파로 연초 효과는 예년 대비 약화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1월 금리 급등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금리 반락이 나올 수 있지만 다음 달 금통위 경계감으로 인해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채권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연초 효과가 크게 희석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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