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원화코인 주도 기대…KB금융 시총 날아올랐다
[54조원 넘어 역대 최대]
올들어서만 무려 7조원 늘어
코인 등 신사업에선 두각 보여
시장 “올해도 순항 지속” 전망
입력2026-01-27 17:57
지면 9면
국내 리딩금융그룹인 KB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도 예상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돼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54조 4591억 원으로 54조 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만 7조 원 가까이 늘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5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초부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AI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면서 리딩금융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5조 121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미 전년도 연간 순이익(5조 782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순익 컨센서스는 이날 기준 5조 6999억 원에 달한다. 예상대로 이익을 거두게 되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KB는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안정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3분기 KB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가 낸 순익은 1조 7572억 원으로 전체 이익의 34.3%를 차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KB는 조만간 법제화가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토스·삼성카드 등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검토 중이다. 각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유한 ‘톱티어’ 간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대전환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년사 영상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선보였다. 올해를 AI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은 셈이다. KB금융은 올해 복수의 AI가 자료 수집과 분석·검증 등의 역할을 나눠 맡은 뒤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 하나의 업무를 완성하는 ‘AI 협업 업무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홍콩 ELS 과징금 규모가 상당 부분 감면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에 약 1조 원 수준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지수 변동에 따른 손익은 원칙적으로 투자자의 책임”이라며 은행의 설명 의무 위반이 없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대규모 과징금 책정의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는 예측이 많다. 시장에서는 주요 5개 은행의 ELS 과징금이 금융위원회의 감면 조항까지 적용하면 조 단위가 아닌 적게는 5900억 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본지 1월 26일자 1·3면, 2025년 11월 14일자 1·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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