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기반 다진 롯데바이오로직스…글로벌 CDMO 수주 속도 높인다
美 시러큐스캠 중심 호실적 더해
내년 인천 송도캠 1공장 상업가동
2034년 韓·美 생산량 40만ℓ로
신유열·제임스 박 투톱 시너지도
입력2026-01-27 18:05
수정2026-01-28 18:33
지면 16면롯데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가동을 앞두고 미국 뉴욕 시러큐스 캠퍼스를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대 수요처이자 가장 엄격한 규제를 요구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향후 대규모 상업 생산이 이뤄질 송도 공장의 조기 안착과 빠른 수주 확대를 노린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공식 공개한 시러큐스 캠퍼스 CDMO 수주는 지난해 3건, 올해 1건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설립 직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인수하며 CDMO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64건 이상의 승인 경험을 보유한 품질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했다. 후발주자인 만큼 인수와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빠르게 트랙 레코드를 쌓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최근 체결한 일본 라쿠텐메디칼의 혁신 항암 치료제 ‘알루미녹스’ 계약은 임상 지원을 넘어 상업 생산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개된 계약 외에도 다수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주 성과는 국내 기업 가운데 선제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점이 강점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발효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면서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추가 수주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며 글로벌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가동 중인 시러큐스 캠퍼스에 더해 12만 리터(ℓ) 규모의 송도 제1공장을 올해 8월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송도 캠퍼스는 2043년까지 36만ℓ로 증설되며 시러큐스 캠퍼스(4만ℓ)를 합하면 총 40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글로벌 상위 10대 CDMO 평균 생산 능력(37만 6000ℓ)을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시러큐스에서 확보한 임상 물질을 송도에서 대규모 상업 생산으로 연결하는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송도 제1공장 준공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 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로 선임해 기존 제임스 박 대표와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공격적인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핵심 전략은 항체약물접합체(ADC)다. ADC 생산은 공정 간 연계, 품질 관리, 작업자 안전, 규제 대응능력 등 복합적 역량이 요구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인수 직후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ADC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항체 생산부터 접합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 준공 이후 한 달 만에 아시아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ADC 치료제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단순한 진출 시점이나 투자 규모보다 실제 얼마나 빠르게 실행하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듀얼 사이트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신뢰받는 파트너의 역할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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