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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패러다임의 대전환: AI 장기재생 초융합 시스템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입력2026-01-29 09:35

수정2026-01-30 15:55

유석환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 회장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질병 ‘치료’ 에서 ‘재설계’ 시대로

의료 산업의 오랜 패러다임은 ‘증상 관리’에 있었다. 질병을 증상으로 정의하고, 치료는 제거·억제·연장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만성질환과 장기 손상 영역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 왔다. 따라서 이 문제의 원인을 기술이 아니라 질병의 정의 자체에서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질병은 증상이 아니라 조직·혈관·미세환경의 붕괴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치료의 본질은 증상 관리가 아닌 조직 환경 시스템의 복원에서 찾아야 한다. 기존 질병과 치료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질병을 ’치료’하는 시대에서 ’재설계’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해야 한다. ‘AI 장기재생 초융합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인류의 오랜 꿈인 질병 극복의 단초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의 고통 절감을 꾀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글로벌 고령화 추세에 따른 각국 정부의 건강 재정 악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환자 데이터에서 시작되는 AI 재생 설계

로킷헬스케어의 치료 프로세스는 약 처방이 아닌 환자 데이터 분석에서 출발한다. 임상 데이터, 병변 구조, 조직 손상 패턴, 혈류·압력·미세환경 정보 등 다차원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집약한다. 이 AI는 기존 의료처럼 ‘어떤 치료법을 쓸 것인가’를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환자의 개별 상태에 맞는 재생 구조를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한다.

약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AI가 어떤 조직 환경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접근법이다. 이는 AI가 치료 보조 수단이 아니라 재생 구조 설계의 핵심 엔진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기존 의료 AI 활용과 완전히 차별화 된다.

AI 설계에서 바이오 프린팅까지…설계·치료 시간차 제거

AI가 설계한 재생 구조는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설계 결과는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통해 즉시 물리적인 조직 재생 환경으로 구현된다. 환자 맞춤 조직이나 재생 패치를 수술실에서 바로 적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의 핵심은 설계·제조·치료 과정에서의 시간차를 제거하고 Just in time(적기)에 재생을 시도하는 데 있다. AI 디지털 영역에서의 설계와 물리적 치료가 하나의 연속된 프로세스로 작동하면서 재생의학의 실용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다.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묘사한 AI 이미지.

‘치료’가 아닌 ‘조직 환경 복구’로 접근하는 재생의학 토양이론

로킷헬스케어의 재생의학 전략은 증상을 가리는 치료가 아니라 조직 토양 및 조직 환경 복구에 초점을 둔다. 피부 질환은 상처를 덮는 방식이 아니라 혈관과 진피를 재건하는 방향으로, 연골 질환은 통증 완화가 아닌 구조 재생으로 접근한다. 신장 분야 역시 투석 지연이 목표가 아니라 미세환경 복원을 통한 기능 회복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는 기존 의료에서 구조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만성·비가역 영역을 직접 겨냥하는 전략이다.

임상 결과의 AI 데이터화 & 재귀적 학습 구조

치료 이후의 임상 결과는 다시 데이터로 전환된다. 회복 속도, 조직 재생 품질, 재발 여부, 환자별 반응 차이 등이 AI 학습 데이터로 환류된다. 이를 통해 AI는 다음 환자를 위해 더욱 정밀한 조직 재생 구조를 설계한다. 치료가 반복될수록 시스템 자체의 성능이 개선되는 재귀적(자기 자신을 다시 활용해 정의·호출·응용하는 개념)으로 순환·발전하는 구조다. 결국 치료 사례가 늘어날수록 AI를 통한 조직 재생의 정확도는 점점 올라가게 된다.

제품 확장이 아닌 ‘치료 OS’ 확장 전략

로킷헬스케어의 성장 전략은 단순히 제품 확대가 아니다. 하나의 재생 논리를 기반으로 피부·연골·신장·심장·혈관 등 장기로 확장해 적용하고, 치료를 넘어 웰니스·역노화 영역까지 연결해 질병 예방·진단·치료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병원 단위 적용에서 나아가 각 국가와 글로벌 헬스케어 시스템으로 확장, 적용하는 구조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마다 약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치료 운영체제(OS)’를 고도화해 각 질병에 맞춤형으로 적용하는 것을 미래 의료의 주요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질병을 AI로 재설계하는 플랫폼

시장에서는 여전히 로킷헬스케어를 단순히 혁신 의료기기 또는 AI 융합 바이오 기업 정도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초융합 관점에서 회사의 실체는 특정 산업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회사의 업의 본질을 규정한다면 감히 “개별 치료 기술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질병을 다루는 방식을 AI로 재설계하는 초융합 재생 플랫폼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AI와 바이오를 결합하는 수준을 넘어 질병에 대한 대응 방식을 재귀적으로 진화시키는 AI 장기재생 초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초융합시스템은 아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언제가 누군가는 해야 할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증상 중심 치료에서 조직 환경 복구 중심 재생으로 패러다임을 대전환함으로써 앞으로 의료 산업 전반에 어떤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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