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銀 사상 최고가 행진에...글로벌 광산업체 시총 5000억불 뛰었다
상위 50개 상장사 1개월 시총 급등
주가 두 배 이상 상승 기업 100개 넘어
“추가 상승 충분” vs “조정 불가피”
입력2026-01-29 10:13
글로벌 주요 광산업체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5000억 달러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파격적인 정책 행보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귀금속과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데이터를 인용해 상위 50개 상장 광산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간 4760억 달러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 1월 초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기업은 100곳을 넘어섰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156개 섹터별 지수 중 수익률 상위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금속 섹터가 차지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26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합병을 논의 중인 리오틴토와 글렌코어가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3.71%, 27.77% 상승했으며, BHP 역시 17.5%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 랠리는 지난해 나타난 광산주 강세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약 2400개 광산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광산주 랠리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귀금속과 비철금속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신뢰할 만한 가치 저장 수단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과 은 등 실물 금속으로 자금이 이동했고 이는 광산업체들의 기업가치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리소스 에쿼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임스 헤이터는 “중장기적으로 금속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광산주 초과 성과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P엔젤의 애널리스트 존 마이어는 “금·은·동 등 금속 가격이 전례 없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광산주는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광산주 랠리에 투기적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