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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美서 국격 높인 ‘KH 컬렉션’…이재용 “한미 더 가까워지는 계기”

■‘민간 외교의 장’ 된 이건희 컬렉션

내달 1일 폐막 美 전시회 갈라쇼

홍라희·이부진 등 삼성가 총출동

정의선·러트닉 美 상무도 한자리

앤디 김 “삼성 투자로 한미 연대”

누적 관람객 6만5000명 구름인파

3~7월 시카고, 9월부턴 런던 전시

입력2026-01-29 14:34

수정2026-01-29 22:14

지면 33면

전세계 홀린 이건희 컬렉션...JY “한미 국민, 더 가까워지는 계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전시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전시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전시 폐막을 앞두고 갈라디너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총출동해 손님을 맞았다. 이날 갈라디너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미 정·관계,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평소보다 2배 많은 총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이건희 컬렉션’은 내달 1일 폐막 후 시카고와 영국 런던으로 장소를 옮겨 전시를 이어간다.

홍라희(왼쪽)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김재열 삼성리서치 사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전시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홍라희(왼쪽)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김재열 삼성리서치 사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 전시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날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이 회장은 오후 5시 10분께 가장 먼저 행사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은 하지 않고 살짝 미소만 지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홍 전 관장이 이서현 사장, 김재열 삼성리서치 사장과 함께 입장했다. 연한 살구빛 한복 차림의 홍 관장 역시 취재진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은 채 가볍게 목례를 하고 행사장 안으로 향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앞서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북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이부진 사장이 아들 임 모군과 함께 입장했다. 미 고위관료 중에는 러트닉 장관과 함께 로리 차베스 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자리를 빛냈고 정치권에서는 삼성 가전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삼성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 뉴저지),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민주) 등이 자리했다. 미 재계에서는 웬델 웍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 등이 참석했고 6·25 참전용사 4명도 참여했다.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임 모군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임 모군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웅들을 이 자리에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당시 3만 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 회장은 이 대목에서 감정이 받쳐오른 듯 목소리가 떨리며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 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이 축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행사장에서 이 회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디너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팀 스콧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지속적인 한미 동맹이 경제적 유대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이야기들과 공유된 가치를 토대로 구축됐다는 점을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도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의 투자와 양국 협력 덕분에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며 “전국의 미국인들이 삼성가가 이곳으로 가져온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역설했다.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이번 전시는 이 선대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작품 2만3000여 점 가운데 선별된 330여 점으로 구성됐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국보·보물급 문화재가 다수 포함됐는데,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가 대표적이다. 18세기 활동하며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를 정립한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박수근·김환기 등의 작품도 인기를 끌었다.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스미소니언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전”이라며 “150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15일 개막 이후 현재까지 6만 1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내달 1일 폐막까지는 누적 6만 5000명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미소니언에서 열렸던 유사한 규모의 전시회 관람 인원 대비 2배를 넘는 규모다.

전시된 작품을 재현한 달항아리 기념품이나 인왕제색도 조명 등은 조기에 매진돼 구입 대기 명단에 등록을 해도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삼성 측은 귀띔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3월부터 7월까지는 시카고미술관, 9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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