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0조 돌파한 현대차·기아, 올해 750만대 판다
■친환경車 앞세워 실적 개선 포부
美관세에 영업익 23.6% 줄었지만
아이오닉9·스포티지 등 호조 속
하이브리드·자율車에 17.8조 투자
설비·R&D에도 9조·7.4조 투입
입력2026-01-29 17:47
수정2026-01-29 22:08
지면 13면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750만 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727만 4262대)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29일 실시한 지난해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1.0~2.0%, 영업이익률은 6.3~7.3%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기아는 전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판매 335만 대, 영업이익률 8.3%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는 413만 8389대, 기아는 313만 5873대를 판매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6.2%, 8.0%였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는 미국, 전기차는 유럽을 주력 시장으로 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7만 5669대, 하이브리드차 63만 4990대 등 전년 대비 27.0% 증가한 96만 1812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기아 역시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이 74만 9000대로 전년 대비 17.4%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에 17조 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에 7조 4000억 원, 설비투자(CAPEX)에 9조 원, 전략 투자에 1조 4000억 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보다 6.3% 증가한 186조 254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처음 ‘합산 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게 됐다. 기아는 전날 최대 매출(114조 1409억 원) 기록을 신고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기아는 스포티지 및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글로벌 판매가 돋보였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보다 19.5% 줄어든 11조 467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도 영업이익이 9조 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20조 5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줄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부과된 25%의 미국 관세로 현대차 4조 1000억 원, 기아 3조 1000억 원 등 총 7조 2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조 3607억 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관세 비용이 없었을 경우 현대차·기아는 전년에 이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을 수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주주 환원을 확대해 연간 1주당 최소 배당금 1만 원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3분기 주당 7500원을 배당했다.
현대차는 또 2024년 8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발표한 3년간 최대 4조 원 자사주 매입을 이행하기 위해 4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분은 임직원 보상 목적 없이 전량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연내 모두 소각한다.
한편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관련해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공장에 투입해 기술검증(PoC)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PoC는 신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에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개념을 미리 실증하는 절차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 투입돼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을 맡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에 나선다.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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