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윤병운號…NH투자증권 순이익 ‘1조 클럽’ 입성
작년 순이익 1조 315억…전년比 50%↑
영업이익은 1조 4206억으로 58% 늘어
IB 선별 전략, 고액자산가 영업 확대 주효
내부통제TF “임원 가족 계좌도 모니터링”
IMA인가·AI역량 확대 중장기 핵심 과제로
입력2026-01-29 17:57
지면 21면
NH투자증권이 역대 최초로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며 증권사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외형 확대를 넘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준비와 인공지능(AI) 역량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염두에 둔 사업구조 재편이 진행되면서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 4206억 원, 1조 31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영업이익 9011억 원, 당기순이익 6867억 원) 대비 각각 57.7%, 50.2% 증가한 수준이다.
IB 부문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선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공개매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이후에는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자문을 결합한 형태로 업무 영역을 넓혔다. 부동산 금융 역시 소규모 프로젝트보다 파크원,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해운대 센텀, 밀레니엄 힐튼 등 대형 랜드마크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다졌다.
리테일과 운용 부문도 실적 개선을 견인한 축으로 꼽힌다. 고액자산가(HNW) 중심의 자산 관리 전략을 강화한 결과 1억 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수는 2019년 말 9만 명에서 2025년 말 31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확대에 따라 초고액 자산가 고객 기반도 빠르게 확대돼 30억 원 이상 자산가는 6323명으로 1년 새 51% 증가했다.
특히 윤 대표는 취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른바 ‘4·3·2·1 전략’을 통해 WM·IB·운용·홀세일 부문 간 수익 비중을 조정하며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익구조를 구성했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7.5%에서 지난해 11.8%로 상승하며 중장기 목표치인 12%에 근접했다.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사 차원의 내부통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규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점검했고 올해부터는 임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명의 계좌까지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했다. 또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전략 회의를 단순 보고 형식에서 벗어나 각 사업부 실행 방안을 연계하는 의사 결정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NH투자증권은 IMA 인가와 AI 역량 강화를 핵심 중장기 과제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확보하며 IMA 인가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은행계 금융지주 소속이라는 점과 AA+ 신용등급은 IMA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AI 분야에서는 차트 분석, 종목 이슈 요약, 정보 검색·분석과 같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두고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추진 중인 IMA와 AI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인가 요건을 충족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만큼 향후 관건은 전략의 속도보다 실행의 연속성이라는 평가다. 특히 AI와 같이 투자 회수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은 경영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될 때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전략의 지속성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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