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베팅한 개미, 코스닥150 쏠림
■코스닥 ETF에 연일 뭉칫돈
개별주보다 우량주 담은 ETF 선호
시장 끌어올려 코스피 상승률 앞서
지수 26% 뛸 때 비지수 4% 그쳐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총 1위로
입력2026-01-29 18:05
수정2026-01-29 22:11
지면 21면
코스피지수 5000 달성 이후 코스닥지수도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스닥15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개별 종목들이 떠밀려 올라가는 동시에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만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1000을 처음 달성한 이달 26일부터 4거래일 동안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2조 2589억 원)’이다. 28일 하루에만 6165억 원이 쏠리면서 전체 ETF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불과 이틀 만에 경신했다.
이외에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ACE 코스닥150 등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들이 대거 순매수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25.8%로 코스피(23.9%)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코스닥은 종목 수가 많고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개별 주식보다는 우량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150 ETF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상장 종목은 1822개로 유가증권시장(951개)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전체 시가총액은 638조 원으로 SK하이닉스(627조 원)와 비슷하다.
문제는 코스닥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ETF가 시장을 들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종목 주가가 올라 ETF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ETF에서 발생하는 현물 주식 수요로 오르고 있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들이 헤지를 위해 시장에서 현물을 사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 중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급증한 것은 이 같은 이유다. 따라서 개인이 ETF를 팔기 시작하면 지수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ETF 효과로 주가가 오르다 보니 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코스닥150지수는 26~29일 4거래일 동안 26.48% 상승했는데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1670여 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4.11%에 그쳤다. 전체 상장사의 24.2%(405개사)는 ‘천스닥’ 진입 이후 하락했다.
코스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이날 에코프로비엠(7.42%)과 에코프로(2.02%)가 알테오젠을 제치고 1년 4개월 만에 시총 1·2위 자리를 차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9.35%)도 에이비엘바이오(1.66%)를 밀어내고 시총 4위로 올라섰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이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 시장인 만큼 기대감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상황”이라며 “개인 입장에서는 그나마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ETF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