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조정불안 공존…멀티에셋 펀드 뜬다
코스피· S&P500·금값 동반 랠리
가파른 상승에 단일자산 올인 부담
분산투자 통해 변동성 관리 주목
주식에 채권·금 섞은 상품 돈 몰려
입력2026-01-29 18:08
수정2026-01-29 22:11
지면 23면
국내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식과 금이 동시에 오르는 이례적인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위험자산 랠리 속에서도 단일 자산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채권·금 등 서로 다른 자산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낮춘 상품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넘겼다. 미국 증시도 강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8일(현지시간) 장중 7002.28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7000 고지를 밟았다.
위험자산 랠리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커지면서 이날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했다. 금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대표적인 피난처 자산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달러 약세 우려까지 겹치며 대체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상승 소외에 대한 불안(FOMO)과 함께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동시에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개별 종목이나 단일 자산에 새로 진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러 자산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낮춘 멀티에셋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멀티에셋은 주식과 채권, 금 등 서로 다른 성격의 자산을 한 상품에 담아 특정 자산 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주식 상승 여력은 유지하면서도 채권을 통해 변동성을 낮춘 구조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삼성TOP3펀드’는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 3곳에 각각 10%씩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국고채·통안채·회사채 등 국내 우량 채권에 담는다. 삼성전자 랠리 효과에 힘입어 연초 이후 5.76%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과 채권을 결합한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금 50%와 국고채 3년물 50%로 구성된 PLUS 금채권혼합 ETF는 연초 이후 712억 원이 유입되며 11.88%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채권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 자산을 활용한 멀티에셋 ETF도 대안으로 꼽힌다. S&P500과 미국 단기 국채를 동일 비중으로 편입한 ACE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액티브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0.94%)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는 구조와 낮은 변동성을 앞세워 연초 이후 1461억 원이 유입됐다. 이밖에 S&P500에 90%, 금 현물에 10%를 담는 ‘KIWOOM 미국S&P500&GOLD ETF’ 역시 주식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금을 통한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장세가 위험자산 선호 국면이지만 동시에 가격 부담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만큼 멀티에셋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포모 심리와 함께 조정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상승세를 탄 종목과 하방을 지지해줄 수 있는 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멀티에셋 상품을 담아볼 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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