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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업계 3대 이슈…①권역 차별화 ②자율주행 ③中공습 심화

가격·기술력·시장 ‘삼중전선’

美 전동화 후퇴에 전략 급변화

EU선 韓·中 전기차 전쟁 시작

미래차 선점 위한 기술 경쟁도

내수 시장선 中 공습 주목받아

입력2026-02-01 06:30

수정2026-02-01 06:30

올해 車업계 3대 이슈 그래픽
올해 車업계 3대 이슈 그래픽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균형추가 흔들리고 있다. 십여 년간 공고했던 완성차 업계의 경쟁 구도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운 신흥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균열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요 수출지인 미국과 유럽의 규제 및 수요 흐름이 바뀌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혀 다른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아왔던 중국 브랜드들마저 빠른 기술 향상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올해 자동차 산업이 권역 차별화, 자율주행, 중국차 공습 등 ‘삼중 전선’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는 하이브리드…유럽은 전기차 가속

올해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미국의 전기차 정책의 후퇴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9월을 끝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지원하던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폐지했다. 늘어난 구매 부담에 전기차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결국 지난해 4분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 급감한 23만 4000대에 그쳤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던 글로벌 브랜드들은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전기차보다 기존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차(HEV) 투자에 힘을 실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투자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내연기관 엔진 생산을 위해 8억 8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바꿔 내연기관 분야에 600억 유로(약 102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조지아 신공장(HMGMA)에서 HEV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미국만 내연기관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 권역은 전기차 전환 속도에 힘이 붙고 있다. HMG연구원에 따르면 서유럽의 지난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406만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해야하는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3과 EV2를 유럽 시장에 투입하고 튀르키예·슬로바키아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승자는…美·中 앞서고 韓은 추격

미래차 키워드는 ‘자율주행’이다. 특히 기술 개발 자체보다 누가 기술을 더 빨리 대중화할 수 있는가에 방점이 찍힌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테슬라다. 레이더와 라이더 방식을 배제하고 카메라 기반의 비전 시스템에 집중해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누적 주행데이터는 올 초 기준 51억 마일(약 82억㎞)에 달한다. 테슬라 FSD는 우선 북미를 중심으로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만만치 않다. BYD는 자율주행을 고급 옵션이 아닌 대중화 기술로 접근하고 있다. 신의 눈(God‘s Eye)이라 불리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 차종에 기본 탑재했다. 중국 내 대규모의 전기차 판매량을 바탕으로 실제 주행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샤오펑(Xpeng)은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XPILOT’을 앞세워 도심형 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다.

미·중 주율주행 양강 체제를 추격하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험을 쌓아온 박민우 전 엔비디아 부사장을 신임 첨단차플랫폼(AVP)본부 겸 포티투닷 대표 이사로 선임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박 사장은 완전 자율주행 뿐 아니라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필수인 ‘레벨 2’급 주행 보조를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해 혁신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은 올해 미국에서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도 상용화한다.

세계 19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차량들이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선적 부두에 닻을 내린 대형 자동차운반선 앞에 주차돼 있다. 성형주 기자
세계 19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차량들이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선적 부두에 닻을 내린 대형 자동차운반선 앞에 주차돼 있다. 성형주 기자

◇국내 시장 향한 中 공습 향방은

내수 시장의 핵심 변수는 ‘중국 브랜드의 공습’이다. 지난해 초 BYD는 승용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범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BYD는 6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출범 첫해 기준 최다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력을 확인한 BYD는 올해 소형 해치백 차량인 ‘돌핀’은 물론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등 신차 3종을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의 도전 과제로 여겨지는 ‘1만 대 클럽’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올해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와 샤오펑도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에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구매 혜택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저금리 프로모션을 통해 아이오닉5·6에 약 250만 원, 코나 일렉트릭은 210만 원의 이자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아도 EV3·4를 대상으로 0%대 초저금리 할부를 적용했다. EV4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약 260만 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르노코리아는 준대형 쿠페형 차량 ‘필랑트’를, KG모빌리티는 무쏘 신차를 공개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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