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전자·150만닉스 전망…“반도체 투톱만으로 ‘육천피’ 가능”
■목표가 높아진 삼성전자·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비중 37%로 영향력 커
목표주가 현실화땐 6500선 분석도
실적 전망 밝지만 수급·순환매 변수
SK하이닉스 5% 올라 90만원 돌파
입력2026-01-30 17:54
수정2026-01-30 22:15
지면 12면
급등세를 이어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지수 흐름을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가 줄지어 상향되면서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정체되더라도 이들의 주가 상승만으로 코스피가 6000 선을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1포인트(0.06%) 오른 5224.3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고 5321.5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30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5.57% 상승한 90만 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90만 닉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16만 500원에 마감했지만 ‘16만 전자’를 지켜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4346조 8011억 원으로 이 가운데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950조 1019억 원)와 SK하이닉스(661조 7541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9%, 15.2%다. 합산하면 37.1%에 달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두 종목의 비중은 20%대에 머물렀지만반도체 주가 급등과 일부 선호 업종을 제외한 시장 전반의 주가 정체가 겹치며 코스피의 ‘반도체 투톱’ 의존도는 빠르게 커졌다.
이 같은 구조 변화로 두 종목의 주가 상승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다른 코스피 구성 종목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만으로도 지수 상승 여력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마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국내외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외국계 투자은행 CLSA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약 62% 높은 26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약 37.5% 증가한 125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586조 원, SK하이닉스는 약 283조 원씩 각각 늘어나며 다른 종목 주가가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시 코스피는 단순 계산으로 6270 선에 도달한다.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140만 원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보다 현실적인 눈높이에서도 6000 선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는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21만 원, SK하이닉스 115만 원 수준이다. 이 경우 코스피는 약 5840 선까지 계산된다. SK증권은 삼성전자 26만 원, SK하이닉스 150만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6500 선도 가능해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돼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0조 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히며 목표주가를 24만 원으로 높였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공급사가 주도권을 갖는 장기공급계약(LTA)을 논의 중”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143조 4000억 원을 제시한다”며 목표 주가를 130만 원으로 상향했다.
통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협력사와 SK스퀘어·전력기기·증권주 등이 동반 상승하는 데다 방산·조선 등 다른 선호 업종이 추가로 지수를 떠받치는 흐름이 나타난다. 반도체 주도 랠리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6000 선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싣는 이유다.
다만 수급 변수는 여전히 경계 요인이다. 이날 개인이 코스피에서 2조 2966억 원 대거 매수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조 9717억 원, 2184억 원을 순매도해 총 2조 1901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커질수록 외국인의 차익 실현 규모와 이를 받아내는 개인의 자금 규모도 함께 커진다”면서 “두 주도 기업의 연간 실적 추정치가 시장을 견인하는 흐름은 자연스럽고 향후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성과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여부가 코스피 6000 선 돌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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