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우주데이터센터, 위성 100만개 먼저 쏜다
스페이스X
당국에 발사 신청
xAI와 합병 이후
테슬라와 통합
시나리오 부상
입력2026-02-01 17:51
지면 10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로 100만 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추진한다. 머스크가 테슬라·스페이스X·xAI를 아우르는 ‘기술 제국’ 인프라의 핵심 축인 우주 데이터센터부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구 궤도상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최대 100만 기의 인공위성 발사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페이스X는 신청서에서 “AI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태양광 기반의 우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계획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우주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복사냉각 방식을 활용해 열을 방출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막대한 전력 소모와 냉각 비용 등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스페이스X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신청은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의 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졌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2단계 통합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페이스X와 xAI의 결합을 먼저 마무리한 뒤 이후 테슬라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가 xAI를 먼저 인수하더라도 연내 추진할 계획인 기업공개(IPO) 동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이 구상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 입장에서 스페이스X와 xAI의 결합은 재무적으로 훨씬 이해하기 쉽다”며 “두 회사 모두 머스크가 지배하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상장 계획을 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단계적 합병 구상은 기존 테슬라 주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상장사의 재무 정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테슬라가 스페이스X를 고가에 인수할 경우 주주가치 희석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규제에 해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윌리엄 코바식 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은 “테슬라와 xAI·스페이스X는 서로 다른 산업 분야에 포진해 있다”며 “머스크가 이미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경쟁 제한 우려를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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