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에선 못 시켜요…배민·처갓집 ‘배민온리’ 재추진
참여 점주 대상 수수료 낮추고
배민서 할인쿠폰 혜택은 제외
쿠팡이츠 점유율 격차 벌릴까
입력2026-02-02 06:00
교촌치킨과의 ‘배민 온리(only)’가 무산됐던 배달의민족이 이번에는 처갓집양념치킨과 손잡고 쿠팡이츠 따돌리기에 나선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처갓집양념치킨 운영사 한국일오삼은 배달의민족을 제외한 모든 배달플랫폼을 탈퇴하는 가맹점에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28일 양사가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작업이다. 당시 양사는 가맹점주의 온라인 주문 매출 확대를 위해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며, 배달 시장 트렌드에 맞는 메뉴 최적화와 신메뉴 출시, 앱 내 브랜드관 운영, 공동 프로모션 강화 등 온라인 채널에 특화한 판매 전략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첫 공동행보는 쿠팡이츠와 땡겨요, 요기요 등 여타 배달플랫폼 배제 전략이다. 배달의민족을 제외한 모든 배달플랫폼을 탈퇴하는 가맹점을 상대로, 현재 7%를 웃도는 배달의민족 내 수수료를 3.5%로 인하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양사는 올 5월까지 이 같은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추후 상황에 따라 이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혜택은 이번 프로모션 참여에 동의하는 가맹점에 한해 제공된다.
다만 이번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는 가맹점은 배달의민족에서 진행되는 할인 행사에서 제외된다. 처갓집양념치킨은 배달의민족에서 할인쿠폰 4000원을 제공하는 행사를 장기간 진행해오고 있다. 할인쿠폰은 가맹본부가 65%, 가맹점이 35%를 부담하는 구조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들을 상대로 동의서를 걷고 있다”며 “마케팅 예산은 한정됐고 할인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매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민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지난해 6월 배민이 교촌치킨과 배민 온리 협약 체결을 추진하다가 불발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배민 온리 협약이란 중개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대신 프랜차이즈 점주의 쿠팡이츠 입점을 철회하는 것으로 당시 이 협약이 공정거래법상 배타조건부 거래, 독점규제법 위반 등에 해당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거셌다. 그로 인해 교촌치킨이 부담을 느껴 협약 체결 작업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교촌치킨과 달리 처갓집양념치킨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먼저 맺고 이후 세부 조건을 논의하는 수순으로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이츠와 점유율 격차를 벌리려면 이 같은 대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의 월 사용자(MAU)는 2254만 명, 쿠팡이츠의 MAU는 1242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양사 간 MAU 격차가 1228만 명인 데서 12월에는 1012만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에 한해서는 이미 쿠팡이츠가 배민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도 법 위반 소지가 없는 범위에서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협업해 배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이를 통해 이용자를 배민으로 더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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