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영종 물류센터 아레나스 4350억에 매각
우협 캡스톤운용 인수 마무리
항공·이커머스 수요 안정적
국민연금과 갈등 속 자산 매각
입력2026-02-02 04:42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천 영종도에 소재한 항공물류센터 아레나스 영종 매각을 마무리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이지스가 국민연금공단과 출자 관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거래여서 이목을 끌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는 지난달 29일 캡스톤자산운용에 아레나스 영종을 매각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거래 금액은 4350억 원이다. 이지스 앞서 경쟁 입찰을 통해 캡스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가격과 거래 조건을 협의해 매각을 확정했다.
아레나스 영종은 인천 중구 운북동에 위치한 항공물류센터로, 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은 18만6095㎡ 규모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항공 물류에 특화된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건물 전 층에 차량 진입이 가능해 하역과 이동 효율이 높고 전 층을 상온 공간으로 설계해 항공 화물과 전자상거래 물동량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공항 인접 입지와 맞물려 항공·이커머스 물류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평가다.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와 입주 기업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점도 장기 임차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임대 구조 역시 투자 판단의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물류 기업, 바이오 기업 등이 입주해 있으며 임대율이 10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정 임차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임대 수익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의 선호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지스는 최근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지스는 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이전을 검토하며 인수 후보자들과 접촉해 왔고, 이 과정에서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과의 마찰이 불거졌다. 국민연금은 이지스가 운용 중인 부동산 펀드의 핵심 출자자로, 운용사 지배구조 변화가 위탁 자산 운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 왔다.
이 같은 긴장 관계는 개별 자산 이슈로 이어졌다. 이지스가 포트폴리오 자산 가운데 하나인 서울 강남구 역삼 센터필드 매각에 나서자 국민연금은 해당 자산 매각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센터필드는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국민연금은 매각 추진 과정에서 출자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 해당 자산에 대해 위탁운용사(GP) 교체를 결정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이지스자산운용은 센터필드 매각 절차를 중단한 뒤, 센터필드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 연장을 두고 국민연금,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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