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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충격파’에 원·달러 환율 장중 1465원 위협

외국인 주식 순매도 행렬 겹치며

장중 1464.8원 돌파…1465원 위협

‘워시 변수 과장’ 경고에도 불안 여전

상반기 환율 범위 1360~1485원 전망

입력2026-02-02 14:58

수정2026-02-02 16:13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오르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동반되면서 환율은 장중 1465원선을 위협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전 이사를 매파로 오인한 과도한 공포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1.5원 오른 1451.0원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꾸준히 키웠다. 장중 한때는 1464.8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1460원대를 넘어섰다. 환율 급등과 함께 금·은·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도 확산됐다.

이번 환율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이후 이어진 달러 강세 흐름에 일본 정치권 발언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더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한층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워시 전 이사의 과거 행적이 그를 매파적 인사로 인식하게 만들며 강달러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시 전 이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연준의 대규모 양적완화(QE)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향후 연준이 양적긴축(QT)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각되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 급등이 워시 전 이사의 통화정책 성향을 단편적으로 해석한 데 따른 과도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영화 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워시가 과거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의 정치화가 우려될 정도의 극단적인 인사는 아니다”며 “오히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일부 경감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워시 전 이사를 전형적인 매파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워시는 폴 볼커 전 의장과 같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의 최근 1년간 발언을 보면 금리 인하를 옹호하고, 연준 독립성보다 재무부와의 정책 공조를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나타난 위험자산 투매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며 “워시가 대통령이 선호하는 저금리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순간이 시장 안정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위원도 “워시가 QT를 강조하는 논리는 연준 신뢰 회복을 통한 물가 안정, 이를 바탕으로 한 추가 금리 인하 여력 확보에 있다”며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크게 어긋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오인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환율 변동성의 진폭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360~148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환율 상단이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여전히 워시 후보를 매파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QT 재개 가능성이라는 비우호적 재료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환율 범위를 1390~1485원으로 제시하며 “대외 변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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