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람 키만큼 쌓인 눈 치우다 사망...‘183㎝’ 폭설에 자위대까지 투입했다
입력2026-02-03 10:02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제설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루 동안 쌓인 눈의 높이만 183㎝에 달하자 지방정부는 결국 육상자위대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일본 공영 NHK와 TBS 등에 따르면 미야시타 소이치로 아오모리현 지사는 1일(현지시간) 오후 아오모리시의 요청을 받아 육상자위대에 재해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일본 방위성은 2일 오전부터 자위대가 아오모리 시내에서 본격적인 제설 지원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오모리시의 일일 적설량은 183㎝로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짧은 시간에 폭설이 집중되면서 지붕 제설이나 눈 치우기 작업 중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아오모리시에서는 54세 남성이 주택 지붕에서 눈을 치우다 추락한 뒤 눈더미에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30일에도 80대 남성이 자택 차고 처마 아래에서 눈에 파묻힌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망 사고는 아오모리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니가타현 도카마치시에서는 제설 작업을 하던 70대와 60대 남성 두 명이 눈을 흘려보내는 수로에 휩쓸려 숨졌다. 수로에 쌓인 눈을 제거하던 과정에서 균형을 잃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야마가타현에서도 70대 남성이 주택 마당에서 눈에 파묻힌 채 발견돼 사망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붕에서 떨어진 눈에 휘말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총무성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폭설과 관련해 숨진 사람은 전국적으로 18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경상과 중상을 합쳐 24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지붕 제설 작업 중 추락하거나 눈을 치우다 매몰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오모리현은 혼자 힘으로 제설이 어려운 독거노인 가구를 중심으로 자위대에 지붕 제설과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재해구조법을 적용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제설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상 당국은 아오모리현에 2일 오후까지 최대 4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에서는 추가 강설에 대비해 2일 하루 동안 시립 초·중학교와 현립 고등학교 전면 휴교를 결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해 연안을 중심으로 당분간 눈이 반복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교통 마비는 물론 지붕 낙설과 제설 작업 중 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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