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간 싸해져” 아무도 안웃은 트럼프 농담 뭐길래?
입력2026-02-03 1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정·재계의 거물이 모이는 비공개 사교모임에서 던진 농담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청중 앞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도 말했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알팔파클럽의 연례 만찬 연설에서 “그린란드 침공을 지켜봐야 해서 연설을 짧게 끝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바로 이를 조크라고 인정하며 “우리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은 이어졌다. 그는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나는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길 원한다. 그린란드는 52번째 주가 될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53번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일부 농담은 먹히지 않았고, 방은 반복적으로 침묵에 빠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알팔파클럽의 연례 만찬 연설은 참석자를 대놓고 놀리고, 자기비하식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등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지만, 그의 최근 행보와 결부돼 심상치 않게 들리는 측면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 장악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표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뼈있는 농담을 쏟아냈다. 그는 “방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여러분 대부분은 좋아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소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케네디 센터 책임자에서 해임시킨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연일 퇴임을 요구 중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 등이 자리했다.
1913년 시작된 알팔파 클럽은 남부연합 장군 로버트 E. 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뿌리를 깊이 내리는 식물 ‘알팔파’를 따서 이름 붙였다. 알팔파클럽 만찬은 언론에 비공개다. 약 200명의 회원은 각각 두 명의 손님을 데려올 수 있으며, 1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캐피탈 힐튼에 모인다. 1974년까지 흑인 회원의 가입이 금지됐으며 1994년까지 여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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