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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치솟는데 금리 줄인상…“좀비기업만 더 늘어난다”

■中企 보증서 금리도 4% 돌파

중기 연체율 10년만에 최고 수준

은행권 대출금리 2개월 연속 올려

잔액 1069조까지 불어 이자 부담

입력2026-02-03 17:31

수정2026-02-03 19:00

지면 3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최근 10년 새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안전한 대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마저 일제히 4%를 돌파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높이며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영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미뤄져 좀비기업만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일제히 4%를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중기 보증서 대출 평균금리는 4.06%로 전월(3.95%)보다 0.11%포인트 상승해 4%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3.91%에서 4.01%로 NH농협은행 역시 3.91%에서 4.08%로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전월 4.03%와 4.05%였던 것이 각각 4.14%, 4.16%까지 치솟았다.

보증서 담보대출은 신용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이 원금의 80~100%까지 보증을 서준다. 그럼에도 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전반에 대한 은행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89%로 전월(0.8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5년 11월 말(0.9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

연체율 상승의 배경에는 한계기업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매출이 타격을 입은 데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빌린 대출의 금리가 갱신되면서 원리금 상환 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과 함께 대출금리마저 오르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0월 3.96%로 저점을 찍은 뒤 11월 4.14%, 12월 4.24%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금리 역시 5~6월께 저점을 찍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한 후 상승세에 있다.

연체율 상승과 시중금리 반등이 맞물리면서 중소기업의 체감 금융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적이고 은행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변화와 은행의 위험 관리 강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경영난을 겪을 기업이 더욱 빠르게 늘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8월 4조 5000억 원, 9월 4조 원, 10월 5조 7000억 원, 11월 3조 8000억 원씩 증가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주문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적극 공급한 결과다. 12월에는 6조 3000억 원이 줄었으나 12월 말 기준 1069조 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1069조 원)을 단순 환산하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연간 이자비용은 약 10조 6900억 원 늘어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라며 “연체율 상승 국면에서 은행권이 금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수록 실물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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