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트래티지가 목표...비트코인 1만개 보유할 것”
■이성훈 비트플래닛 대표 인터뷰
비트코인 265개 확보 국내 DAT 기업
가격하락은 투자 확대할 수 있는 기회
법인 일률적 투자제한은 부작용 가능성
입력2026-02-03 17:38
지면 10면
“한국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글로벌 비트코인 재무전략(DAT) 기업 순위 10권에 한국 상장사 한 곳은 있어야죠.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1만 개 보유가 목표입니다.”
이성훈(사진) 비트플래닛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기업 재무 전략의 기본 단위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DAT 기업은 회사의 핵심 자산을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두고 재무 전략을 짜는 업체다. 미국의 스트래티지나 일본의 메타플래닛이 대표적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트플래닛은 지난해 8월부터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으로 편입해 지금까지 265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투자가 제한돼 있지만 전 세계 상장사 비트코인 보유 순위 81위에 올라 있다. 한국판 스트래티지가 되겠다는 게 이 대표의 꿈이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71만 3502개를 갖고 있다. 메타플래닛(3만 5102개)과 코인베이스(1만 4548개), 테슬라(1만 1509개) 등도 다량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비트플래닛이 비트코인을 1만 개가량(약 1조 1500억 원) 소유하게 되면 글로벌 10위권 업체로 오르게 된다.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 장세에서도 이 대표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는 “달러 약세 지속은 달러만의 문제가 아니라 법정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라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디지털화 가속과 각국 정부의 통화 발행량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유일한 자산은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가격 하락은 오히려 기회”라며 “앞으로의 진짜 리스크는 가격 변동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영구적 자본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의 법인 가상화폐 투자 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국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일률적인 제한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논리다. 현재 당국은 법인의 코인 투자를 자기자본의 5%까지만 허용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투자 비중 제한을 피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화폐를 매입하는 등 우회 구조를 키울 수 있다”며 “이미 감사와 공시, 이사회를 통한 의사 결정 구조 등을 철저히 갖춘 상장사를 투명하게 감독하는 방식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에서 금융 경력을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통 금융시장이 한 번에 흔들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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