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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일찍 여는 국중박…유홍준 “올해도 관람객 600만명 자신”

■ 국립중앙박물관 올해 업무계획

3월 16일부터 오전 9시30분 개관

거울못 카페 등 편의시설 대폭 확충

누구나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CRM 연말 구축…유료화 미뤄질 듯

입력2026-02-03 17:48

수정2026-02-04 00:35

지면 33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 시대를 연 국립중앙박물관이 올해 관람 공간 확대에 힘쏟는다. 관람객들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 개관 시각을 30분 당기고 옥외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다만 고객정보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이 당초 계획했던 올 상반기에서 연말로 미뤄져 유료화 일정은 그만큼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내달 16일부터 개관 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박물관 문을 열었으나, 개·폐관 시간을 30분씩 앞당기는 것이다.

이는 수십미터에 이르는 오픈런 대기줄 등 관람객 급증에 따른 혼잡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650만여 명으로, 전년도 연간 관람객(378만 명)의 약 1.7배에 달했다. 하루 최대 4만 4000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하기 전부터 길게 대기 행렬이 늘어서고 주차장, 식당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한 달 동안 67만 명이 관람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1% 늘어난 규모다.

여름방학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3일 아침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오전 10시)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입구 앞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여름방학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3일 아침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오전 10시)을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입구 앞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유 관장은 “올해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이라는 비전 아래 관람 방식과 운영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전환에 착수할 것”이라며 “관람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박물관을 향유할 수 있도록 박물관 기능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편의시설로는 야외 거울못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거울못 카페’와 ‘물멍 계단’을 만들어 박물관 관람을 마친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어린이박물관은 2029년까지 현재(약 2539㎡)의 약 2배인 4950㎡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관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부채에 발표 내용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관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부채에 발표 내용이 적혀 있다. 연합뉴스

관심을 모았던 즉각적인 유료화 방침에서는 한 발짝 물러섰다. 이날 유 관장은 “오는 12월까지 관람객 정보, 박물관 이용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한 온라인 예약·예매, 전자 검표 등의 본격 운용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된다. 당초 올 상반기 CRM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서 1년 가까이 늦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입장료’ 도입 등 본격 유료화도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화 방침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은 데다 시스템 정비 등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도 다양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현재 전체 소장품 약 43만점 가운데 2.1%인 9000점만 전시 중인 만큼 ‘시즌 하이라이트’ 주제 전시, 전시품 교체 등을 통해 더 많은 문화유산을 소개할 계획이다. 7월에는 먹거리 문화의 원형과 변천을 조명하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이 열리며, 국내 최초로 태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6∼9월 선보인다. 상설전시실 ‘역사의 길’에서 실사 크기로 제작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선보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소재로 한 실감 영상을 12월 공개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유명 박물관과 협업하는 전시도 주목된다. 프랑스와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인 신라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이건희 컬렉션’의 국외 순회전시는 미국 워싱턴 DC에 이어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또 지난해 호평을 받은 ‘국중박 분장놀이’를 확대해 지방 국립박물관이 주최하는 지역예선(6~8월)을 거쳐 결선(9월)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기로 했다.

유 관장은 “올해도 600만명 이상 관람객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기존 ‘보는 박물관’을 넘어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함께 참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관람·전시·연구·교육 전반에서 공공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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