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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기둥에 K증시 시총 5000조 돌파…“단기 변동성은 커질듯”

■코스피 6.84% 뛰어 최고치 경신

JP모건 “최고 7500 간다” 투심 자극

매수 사이드카에 변동지수 6년來 최고

삼전 11.4%↑ 17년만에 최대폭 상승

하이닉스도 9%대 올라 90만원 회복

반도체투톱 시총, 텐센트·알리바바 제쳐

증권·우주·방산·전력 업종서도 급반등세

입력2026-02-03 18:05

수정2026-02-04 00:13

지면 22면

전일 ‘워시 쇼크’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동성과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리며 당분간 극단적인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마감해 5300 선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일일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 환경 속에 급반등이 나타났던 2020년 3월 24일(8.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코스닥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4372조 원을 기록했고 코스닥과 코넥스를 합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002조 원으로 사상 처음 5000조 원을 넘어섰다.

전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이후 원자재 시장 충격 여파로 코스피가 급락(-5.26%)했으나 수급 영향 외에 뚜렷한 펀더멘털 변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이 반도체 사이클 회복과 조선·전력기기 등 미국의 우호적 정책 기조를 근거로 코스피 밴드를 기존 6000에서 7500까지 상향 제시한 점도 투자심리에 힘을 실었다.

수급을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조 1684억 원, 외국인은 7165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 93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전일 매도 사이드카 발동에 이어 이날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최근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연이틀 나타난 사례는 2020년 3월 23~24일(코로나19 팬데믹), 2024년 8월 5~6일(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2025년 4월 7~8일(미국 상호관세 발표)로 당시 모두 단기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도 5.85% 올라 50.1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 30일(54.83)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급락 이후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투톱이 있었다. 전날 228조 원이 증발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에만 약 302조 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101조 원)와 SK하이닉스(56조 원)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하락률(6.29%)의 두 배에 가까운 11.37% 급등하며 16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9년 1월 28일(10.52%) 이후 17년 만의 최대 일일 상승률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하루에만 약 101조 원 불어나 991조 53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통주 기준 코스피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도 9.28% 오르며 전일 하락률(-8.69%)을 만회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60조 3981억 원으로 전일 대비 약 56조 원 증가했다. 두 기업의 시총을 합치면 약 1652조 원으로 텐센트와 알리바바 시총을 합한 1547조 원을 추월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급등 장세가 이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급락이 나타났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가 큰 만큼 이들의 주가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반도체주 외 업종에서도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코스피 랠리의 수혜를 받는 증권업종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24.72% 올랐고 한국금융지주(9.36%), 삼성증권(11.11%), 신영증권(11.2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와 xAI 합병 공식화에 따른 기업공개(IPO) 기대와 국내 우주산업 육성 기대감이 더해지며 우주·방산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84%, 한화시스템은 28.63% 상승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전·전력기기 업종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LS ELECTRIC(16.35%), 대한전선(15.57%), 두산에너빌리티(5.8%) 등이 오르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

시장 과열 신호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투자자예탁금은 111조 29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증하며 110조 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코스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포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변동성 확대를 경계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번 수급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하면 당분간 여진이 간다”며 “시장은 계속 워시 신임 의장의 성향을 보려 할 것이고 환율도 변동성이 큰 만큼 이 같은 불확실성이 진정돼야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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