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자 좀 내주세요” 영사관 앞 긴 줄…中관광객, 한일령 속 한국 찾는다
입력2026-02-04 04:01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이른바 ‘한일령’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찾으려는 중국인들의 비자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주중 대사관과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 등에 접수된 비자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3만61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행 비자는 28만3211건으로 같은 기간 45% 급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비자 신청 건수(전체 24만6647건·여행 19만5196건)가 계엄령 여파 등으로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신청 규모는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중국 공관에 제출된 비자 신청 건수(전체 27만7321건·여행 20만636건)와 비교해도 5만~8만 건가량 늘었다.
한국 정부가 2025년 9월 말부터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체류를 허용하면서 방한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수는 2023년 221만2966명에서 2024년 488만3269명으로 12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78만7045명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비자 신청이 평시보다 많아져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베이징 공관에서만 일평균 1천건 이상에 달한다”며 “이미 복수비자가 있어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을 고려하면 어떤 형식이 됐든 과거보다 한국으로 가는 중국인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원들이 12월 중순부터 1∼2시간씩 추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편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는 주당 약 1000편(편도 기준) 수준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탑승률은 85.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한중 인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한 간 인적 왕래의 편리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은 양국 국민 간 거리를 좁히고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중국도 춘제 기간에 많은 한국인 친구가 중국에 와서 명절을 보내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9일간의 춘제 연휴 기간 동안 23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2%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무비자 정책과 한류 문화 확산이 맞물리며 한국행 수요가 늘어난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정치·외교적 이슈로 여행 자제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한편 춘제 전후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는 특별 운송 기간 ‘춘윈(春運)’은 다음 달 13일까지 약 40일간 운영된다. 중국 당국은 이 기간 전국 지역 간 이동 규모가 연인원 95억 명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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