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한화큐셀 손잡고 美 ESS 영토 넓힌다
1.5조 규모 5GWh 2년 후 공급
지난해 5월 이어 대형계약 체결
현지 에너지 인프라 구축 본격화
입력2026-02-04 09:23
수정2026-02-04 19:01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화큐셀과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총 5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를 약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납품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한화큐셀이 미국 내에서 추진하는 전력망 연계 ESS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5월 체결한 4.8GWh 규모 ESS 공급 계약에 이은 두 번째 대형 수주다. 첫 계약을 통해 검증된 제품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역량이 연속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배터리와 태양광 모듈을 결합한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배터리부터 태양광 모듈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미국 현지 생산 체계로 구축한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는 미시간주에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은 조지아주에서 각각 생산된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는 ‘미국산 요건’을 구조적으로 충족하는 동시에, 향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조금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의 사업 안정성과 중·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현지 생산 역량이 이번 계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테라젠, 엑셀시오, EG4 등 다수 고객사와 잇따라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도 이러한 현지 생산 기반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북미 지역의 ESS 수요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산업 전반의 전동화 추세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북미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ESS 수요가 전체 북미 배터리 시장의 절반 수준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 내 ESS 신규 설치 규모가 누적 기준 317.9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발맞춰 ESS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배터리 현지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ESS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북미 ESS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ESS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약 60GWh로 끌어올리고, 이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북미 ESS 사업을 총괄하는 ‘북미 운영 안정화 조직’을 신설하고 제품 개발부터 양산·고객 인도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해 생산성, 수율, 공급망 관리 전반의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양사가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들이 고객 사업의 장기적 성공과 미국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호드릭 한화큐셀 EPC 사업부장은 “미국 전력 시장이 요구하는 대규모 ESS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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