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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즈·치토스 15% 싸졌는데…국내 식품업계는 역행

펩시코, 엘리엇과 합의해 가격 내리기로

제품 라인 통합 및 중단 등 비용 절감 전략

국내 식품사, 정부 눈치보기에 ‘꼼수’ 등장

일시적 가격 동결 대신 구조적 효율화 숙제

입력2026-02-04 14:28

수정2026-02-04 15:36

레이즈 감자칩. 사진제공=펩시코
레이즈 감자칩. 사진제공=펩시코

세계 최대 식품기업 펩시코가 레이즈, 치토스, 도리토스 등 주요 스낵 제품의 가격을 15% 인하한다. 펩시코는 고객들의 불만을 수용해 제품 라인 중단 등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대신 판매 가격을 내리는 방식을 선택하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에도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 구조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펩시코가 레이즈 감자칩, 플레이밍 핫 치토스 등 주요 스낵 제품 가격을 최대 15% 내린다. 레이첼 페르디난도 펩시코 미국 식품사업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줄이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하 대상 품목은 대표적인 감자칩 레이즈와 도리토스, 치토스, 토스티토스 등이다. 레이즈 클래식 감자칩은 봉지당 4.99달러에서 4.29달러로, 도리토스는 6.29달러에서 5.49달러로 낮아진다. 펩시코가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최종 가격은 월마트 등 유통업체가 결정한다. 이에 매장에 따라 가격 인하 폭은 15%를 상회할 수도 있다.

펩시코가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팬데믹 이후 스낵 제품 가격이 급격히 비싸져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스낵 소매가격은 2020년 대비 약 38% 상승했다.

이에 펩시코는 지난해 12월 소수 지분을 투자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협상을 시작했고, 공장 3곳을 폐쇄하고 비주력 제품 라인 중단 등의 비용 절감으로 가격 조정과 저렴화 전략 자금을 마련했다. 펩시코는 미국 내 스낵 소매 판매가 늘고 있으며, 약 270억 달러(한화 약 39조 원) 규모의 북미 식품사업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제너럴밀스는 지난해 필스버리 냉장 반죽, 과일 스낵, 프로그레소 수프 등 북미 식료품의 약 3분의 2가량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해외 식품업체와는 달리 국내 식품업체들은 연이은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 탓이다.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요 식품사들은 약 60여 개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했고, 올해 들어 커피빈 등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마저 5~10%씩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들은 자체상품(PB) 가격을 최대 25%까지 인상했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가공식품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사들이 정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양을 줄이는 ‘꼼수’인 슈링크플레이션 등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펩시코가 진행 중인 수익 구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펩시코는 텍사스에서 식품과 음료 라인을 통합하거나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등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격 동결은 고스란히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로 버티고 있다”면서도 “장기간 이어진 원재료 가격 인상에 원가 부담이 누적되면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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