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38만 원에 테슬라 탄다”…불 붙은 中 전기차 시장
테슬라, 7년 할부·1.36% 금리 상품
BYD에 점유율 밀리자 파격 조건 제시
취득세 면제 축소에 전망은 어두워
입력2026-02-04 15:40
수정2026-02-04 15:54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에게 뒤쳐지며 저금리·장기 할부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파격적인 조건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겠다는 의도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테슬라 차이나는 지난달 7년 할부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7년 할부 조건을 내건 것은 테슬라가 처음이다. 기존에는 5년이 최장 할부 기간이었다.
금리도 연 1.36%로 일반 소비자 대출(3%)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계약금 약 8만 위안(약 1500만 원)만 내면 상하이산 모델3나 모델Y를 월 2000위안(약 38만 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가 초저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은 BYD에 밀린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BYD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460만 대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순수 전기차는 226만 대가 팔리며 27.9% 급증했다. 반면 테슬라는 63만 대에 그쳐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 취득세 면제 혜택이 사라지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까지 중국 전기차 구매 고객은 취득세(10%)를 전액 면제받았으나, 올해부터는 절반인 5%를 내야 한다. 정부가 단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며 2028년부터는 취득세 10%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 평균 임금 근로자 월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취득세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PCA는 지난 달 1~18일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출고량은 67만 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달보다는 37% 감소한 수준이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들도 비슷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모델3보다 판매량이 많았던 샤오미 ‘SU7 세단’은 연 1% 금리의 7년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에 가격 출혈 경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작년 7월부터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할인 폭을 줄여왔으나, 비용 절감 경쟁과 투자가 업체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수십 곳 중 3년간 흑자를 낸 곳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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