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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디 “美 달러 노출 줄이고 유럽·신흥국 비중 늘린다”

유럽 최대 운용사 발레리 보드송 CEO

FT와 인터뷰서 향후 운용 계획 등 전해

입력2026-02-04 16:57

발레리 보드송 아문디 CEO. 회사 홈페이지
발레리 보드송 아문디 CEO. 회사 홈페이지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가 미국 달러 자산 노출을 줄이는 대신 유럽과 신흥국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달러 자산 비중을 축소하려는 기관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발레리 보드송 아문디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1년간 고객들에게도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운용자산(AUM)이 2조4000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다. 보드송 CEO는 “미국의 현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달러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문디는 지난 12~15개월간 분산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포지션 다변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 이어 올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으로 유럽 동맹국들과의 갈등을 키웠다. 여기에 중앙은행에 대한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까지 더해지며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드송 CEO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에 대응해 금 매수에 나섰고 이로 인해 최근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흐름은 세계적으로 과잉 투자됐던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경제 추세에 변화가 없다면 금값은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드송 CEO가 강조한 이 같은 판단은 운용업계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은 아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논란과 함께 미국 자산 노출을 줄이려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형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미국 자산 이탈을 부추긴다고 지적한 바 있다. FT는 “700억 달러 규모의 멀티자산 전략을 총괄하는 나타샤 브룩-월터스는 달러 대신 유로화와 호주달러를 매수하고 있다”면서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 베키 친도 70억 달러 규모 운용 자산에서 달러 노출을 의미 있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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