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ETF 괴리율 주의보
폭락했던 2일 괴리율 초과 136건
시차 탓 美투자상품 가격왜곡 급증
귀금속 ETF 이틀간 양방향 급변
입력2026-02-04 17:58
지면 20면
최근 코스피 지수가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가격 왜곡 현상이 급증했다. 단 이틀 동안 발생한 ETF 괴리율 초과 공시가 지난달 전체 건수의 절반을 넘어서며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공시된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건수는 총 1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전체 공시 건수(298건)의 약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폭락장이 연출된 2일 하루에 137건이 몰리며 단일 거래일 만으로 지난해 9월(138건) 월간 발생 건수에 육박했다.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했던 국면에서 괴리율 초과가 단기간에 집중된 셈이다.
ETF 괴리율은 시장 거래 가격과 순자산가치(iNAV)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ETF 시장 가격은 순자산가치를 기반으로 결정되는데 종목 등락에 따라 기초자산 가치를 계산해 반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예컨대 ETF가 담고 있는 종목들의 가격이 올랐는데 ETF 거래 가격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면 저평가, 상승 폭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면 고평가로 본다. 국내 ETF는 1%, 해외 ETF는 2% 이상 괴리율이 생기면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변동 폭이 컸던 이달 2일과 3일 나온 괴리율 초과 공시 169건 가운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101건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양국 간 시차로 인해 미국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는 전일 시장 상황까지만 반영돼 순자산가치가 산출된다. 다만 국내 장중에는 미국 주식의 장외·선물 가격에 프리마켓, 환율 변동 등의 변수가 반영되면서 시장가격이 실시간으로 요동친다. 이 때문에 유동성공급자(LP)가 즉각 헤지하기 어려워 호가 제공이 촘촘히 이뤄지지 않거나, 가격 조정 기능이 지연되면서 장중 수급에 따라 가격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
변동 폭 측면에서는 금 관련 ETF가 두드러졌다. 2일 ‘TIGER 금은선물(H)’은 괴리율 -3.95%를 기록했지만, 3일에는 5.54%로 반전했다. ‘SOL 국제금’(-7.35%→4.65%),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6.81%→4.38%),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7.58%→4.37%) 등도 이틀새 저평가에서 고평가로 큰 폭의 괴리율 변화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처럼 시장 등락 폭이 커진 국면에서 왜곡된 가격에 ETF를 매수·매도할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자산 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상품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해외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ETF의 특성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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