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HBM 슈퍼사이클·기술력·주주환원 삼박자…“26만전자 간다”
◆삼성전자, 국내 기업 첫 시총 1000조 돌파
코스피 전체 시총 4분의1 육박
세계 15위로 1년새 33계단 상승
올해 영업익 245조 최대실적 전망
역대급 재평가에 목표주가 줄상향
입력2026-02-04 17:59
수정2026-02-05 13:51
지면 19면
전인미답 26만 전자 공매도 지뢰밭 뚫고 갈 그들이 본 비밀은?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이 자리 잡은 덕분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가격 경쟁력, 차세대 HBM4 시장에서의 기술력 회복이라는 ‘3박자’가 맞물려 삼성전자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3분기 내 ‘26만 전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보통주)는 전 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16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01조 108억 원으로 국내 기업 중 역대 최초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10만 2000원으로 주가 10만 원, 시총 600조 원을 동시에 돌파한 뒤 3개월여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15위로 지난해 2월(48위)보다 30계단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000조 원 시대를 연 주요 요인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꼽힌다. AI 투자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이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는 이날 “반도체 수요 확대로 삼성전자 신용 지표가 강화될 것”이라며 “고수익 고성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강력한 수요가 수익성 급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737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도 93조 837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메모리 초호황기가 도래하면서 메모리 3사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최고 180조 원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45조 원, 내년 31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경쟁력 약점으로 지적돼온 HBM 분야에서의 기술 회복 기대감에 따라 차세대 HBM4 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범용 D램 가격이 전년보다 109% 급증하고 낸드 가격 역시 105% 급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8만 3000원에서 최고 26만 원까지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5.11배로 지난해 말(22.26배)보다 올랐지만 반도체 랠리 최대 수혜주로서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빅사이클을 반영한 연속적인 주가 상승 결과”라며 “당분간 국내 증시 조정이 발생해도 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만큼 주가도 계속 움직일(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1조 3000억 원 규모의 특별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투자자 유인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504만 9085명에 달한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