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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꿈에서도 바흐·베토벤 연주…매일 음악 찾아가는 게 진리”

■ 뉴욕 카네기홀 실황 연주 앨범 6일 출시

“인간의 삶 같은 골드베르크 변주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

녹음 과정서 완전히 몰두했죠”

입력2026-02-06 08:00

지면 27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카네키홀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 제공=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카네키홀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있다. / 제공=유니버설뮤직
지난해 4월  카네키홀에서 연주하는 임윤찬 / 제공=유니버설뮤직
지난해 4월 카네키홀에서 연주하는 임윤찬 / 제공=유니버설뮤직

건반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임윤찬은 국내 매체와의 공동 e메일 인터뷰에서 “인간 삶의 여정과도 같은 이 곡의 앨범 발매는 오래된 꿈이었다”며 “이를 카네기홀 공연 실황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카네기홀 공연 실황을 담은 음반은 6일 발매된다.

바흐가 1741년 작곡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의 제자 요한 고트리프 골드베르크가 초연하며 그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기존 변주곡의 범주를 넘어서는 이 작품은 치밀한 구조와 복잡한 감정의 깊이로,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아니스트들에게 ‘넘어야 할 산’으로 각인돼 있다.

곡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1955년 캐나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전설적인 음반이다. 임윤찬은 8살 때 이 연주를 처음 듣고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됐다”며 “그때부터 이 작품은 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윤찬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인간의 삶에 비유한다. “아리아로 시작해 30개의 인간적인 노래가 이어지고, 마지막에 다시 아리아로 돌아오는 구조는 인간 삶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지막 변주곡에 쓰인 쿼들리벳에 주목했다. 이는 널리 알려진 서로 다른 선율을 대위법적으로 결합해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작곡 기법이다. “여정의 끝에 유머러스한 쿼들리벳을 배치했다는 점이 얼마나 지극히 인간적인지, 그 구성에서 이상한 통쾌함까지 느꼈다”며 “이 곡을 배우며 바흐야말로 가장 위대한 조상이자 모든 음악의 원천이라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해외 평단의 반응은 뜨겁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인 정확함과 바로크적 우아함, 표현의 균형감과 화려한 테크닉이 공존한다”고 평했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대한 최고의 해석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음악에 대한 순도 높은 몰입은 임윤찬의 일관된 태도다. 스승인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임윤찬에 대해 “음악을 위해 다른 모든 것을 기꺼이 내려놓는 헌신에 늘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임윤찬은 이번 녹음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음악에 완전히 몰두해 있었던 상태라 그 외의 일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담담히 답했다.

잠든 순간에도 음악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듯하다. 그는 “며칠 전 리사이틀을 하는 꿈을 꿨다”며 “1부에서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Op. 11’과 바흐의 ‘파르티타 6번, BWV 830’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Op. 120’을 연주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연주하고 싶은 레퍼토리에 대해서는 “너무 많아서 모두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연주자로서 생각하는 음악적 성취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음악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진리”라며 “외적인 결과보다 마음속에서 진짜라고 느끼는 것을 믿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임윤찬은 올해 세계적인 지휘자들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2월 13~17일에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고, 3월 12~13일에는 클라우스 메켈레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5월에는 국내에서 슈베르트와 스크리아빈 소나타를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임윤찬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 표지
임윤찬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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