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호텔·외식 등 사업 다각화 속도...“수익화가 관건”
美 호텔 자회사에 508억원 추가 출자
현지 사업 확대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
F&B 등 생활문화 포트폴 다변화 박차
관건은 인수 사업 수익 안정화가 될것
입력2026-02-06 06:30
삼천리(004690)가 에너지 부문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호텔업 자회사에 추가 출자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천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자회사 SIM의 주식 446만 2500주를 다음 달 31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추가 취득한다고 5일 공시했다. 취득 후 보유 지분율은 100%로, 투자 규모는 약 508억 원이다.
삼천리 측은 이번 출자와 관련해 “종속회사의 타법인 지분 취득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IM은 미국에서 호텔업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자회사다. 현재 미국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인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SIM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호텔 인수를 비롯한 사업 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천리는 최근 에너지 중심 사업 구조를 생활·레저·호텔 등으로 다각화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천리는 전국 도시가스 1위 업체로서 견조한 현금 창출력에 기반해 성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조 2800억 원, 영업이익은 16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 가운데 도시가스의 비중이 70%에 달하는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삼천리의 가장 큰 고민이다. 신규 수요 창출의 어려움, 연료 다양화에 따른 경쟁 심화, 가정용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성장 한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이에 외식·호텔 등 생활문화 부문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외식 분야에선 ‘차이797’ 등 중식당과 바른고기·서리재 등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식 ‘이타마에 스시’를 오픈했다. 미국에서도 일식점 ‘로바타와사’도 운영하며 해외 역량 역시 키우고 있다.
최근 대표 사례로 조미김으로 유명한 성경식품을 약 1200억 원에 품으며 F&B 사업을 본격화했다. 성경식품은 2024년 매출 1236억원, 순이익 213억원을 기록한 조미김 1위 기업이다.
자동차 딜러십 부문의 경우 삼천리모터스가 BMW 신차 및 중고차 판매, 애프터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삼천리EV가 BYD 공식 딜러로 목동·송도·안양 전시장을 오픈해 전기차 영역으로 확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삼천리가 신성장 동력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한 관건은 최근 공격적으로 인수한 여러 사업들의 수익화라고 지적한다. 삼천리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천리의 매출(별도 기준) 가운데 도시가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9%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편중 탈피는 긍정적이지만, 초기 투자 회수와 안정적 현금 창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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