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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오세훈에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혁신”…준공영제 논쟁 가열

“10대 실험이라 폄하 말라…교통소외 해법 이미 검증”

오세훈 “준공영제는 복합구조…공공성·안정성 우선” 맞서

시내버스 개편 논의, 서울선거 구도 ‘뜨거운 변수’로

입력2026-02-06 14:36

수정2026-02-06 15:01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본인의 출판기념회 ‘매우만족, 정원오 입니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2일 서울 왕십리 디노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본인의 출판기념회 ‘매우만족, 정원오 입니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덩치로 논의를 재단하는 것은 골리앗의 태도”라며 직격했다. 정 구청장의 서울 시내버스 민·공영 이원화 방안을 “10대 정도 운영해본 경험으로 서울시 전체에 적용하자는 건 즉흥적 제안”이라는 오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정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혁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자치구에서 10대 정도 공공버스를 운행한 경험으로 7000대가 넘는 시내버스 정책을 논하자는 것이 즉흥적 제안이라는 시장님의 말씀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버스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교통 소외지역의 빈틈을 데이터와 동선으로 메운 검증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도입 14개월간 누적 이용자 38만 명, 이용자 만족도 87%로 이미 성과가 입증됐다”며 “작게 시작해 검증하고 확장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논의를 가로막는 태도는 비효율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은 또 오 시장이 제시한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방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덮는 임시처방일 뿐, 표준운송원가나 노선권 경직성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수술이 필요한데 봉합만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동욱 최고위원과 서울시가 주최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 버스가 멈추면 일상도 멈춘다!’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동욱 최고위원과 서울시가 주최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 버스가 멈추면 일상도 멈춘다!’ 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성동구의 ‘성공버스’ 경험을 서울 시내버스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준공영제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복합적 구조로, 단순히 비용 구조나 일부 운행 방식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며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공공 교통정책은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우선”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대신 “임금 체불 등 노사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버스업계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서울시는 2024년 준공영제 20주년에 맞춰 재정·공공성·서비스 혁신을 약속했지만, 그 결과나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았다”며 “지금 필요한 건 덩치로 버티는 고집이 아니라 디테일을 직시하고 혁신의 길로 나서는 용기”라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전날도 페이스북에 ‘시민의 불편도, 누적되는 부채도 그래서 다 두자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공버스는 마을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 생활권 공공시설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일 뿐”이라며 “이를 공영제 시내버스로 혼동하는 건 제도 이해 부족”이라고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는 “서울시 버스 준공영제는 매년 50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해 올해 누적 부채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구조적 적자를 외면한 채 밑 빠진 독에 물붓기를 계속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버스 준공영제 개편 논의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정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 시장이 강조하는 ‘공공성 유지와 재정 효율화’와 정 구청장이 주장하는 ‘혁신 모델의 실험과 확장’이 충돌하면서, 향후 버스 정책의 방향이 선거 구도에도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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