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발등에 불’ 여천NCC, 메리츠證서 2100억 수혈
DL·한화 신용보강 기반 자금 조달
다음달 회사채 만기 전 차환 목표
수익성 회복·지배구조 등 난관 여전
입력2026-02-06 15:21
수정2026-02-06 17:50
지면 12면
대주주의 지원으로 지난해 부도 위기를 넘긴 여천NCC가 이번에도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신용 보강을 기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 초 도래하는 2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이전에 차환을 위한 유동성 수혈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다음 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2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여천NCC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양 사는 지난해 8월 불거진 여천NCC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각각 1500억 원, 총 3000억 원을 긴급 대여한 바 있다. 이후 해당 대여금을 출자 전환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여천NCC의 재무 건전성에 숨통을 틔워줬다. 여천NCC가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사채 관리 계약 조항에 부채 비율을 400% 이하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만큼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해 회사채 조기 상환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여천NCC의 부채 비율은 345.8%에 달했다.
여천NCC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메리츠증권이 소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 금리는 5% 중반대로 논의 중이며 다음 달 초 회사채 만기 이전에 딜 마무리가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신용 보강을 통한 조달인 만큼 대출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여천NCC의 재무 구조를 고려한다면 다른 구조로 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천NCC는 이번 유동성 확보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지만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여수 석유화학단지 소재 기업들은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추가로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여천NCC의 지배구조 한계상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자금 조달을 완료하기 위한 난관 역시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직 메리츠증권의 내부 심사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여천NCC의 자금 지원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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