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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부터 흔들린 홈플러스…자금 불확실 속 ‘회생 시험대’

긴급운영자금 협의 장기화에

급여 일부 지급·점포 구조조정 병행

입력2026-02-07 09:45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30일 홈플러스 동대문점이 마지막 영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30일 홈플러스 동대문점이 마지막 영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유동성 불안이 임직원 급여 지급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회사는 1월분 급여의 절반만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2월 급여와 명절 상여금의 지급 시점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6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필수 운영자금 집행까지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부 자금 지출을 유예해 1월 급여 일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여 지급이 지연돼 직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회사는 현재 확보된 자금만으로는 정상적인 급여·상여 지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지급 시점을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재무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유예된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의 급여 지급 차질은 긴급운영자금(DIP)을 포함한 추가 재원 확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있다. 회생계획안에는 DIP 조달 방안이 포함돼 있지만, 이는 조건부 구상 단계로 실제 집행 여부와 시점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주주, 채권단, 금융권 등과 운영자금 조달 구조 전반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다. 다만 조달 방식과 규모, 우선순위 등을 두고 의견 조율이 길어지면서, 단기 유동성 부담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급여 지급뿐 아니라 일상적인 운영자금 집행 자체도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DIP가 실제 집행 단계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현금 유출을 최대한 억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압박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인력 조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잠실점과 인천 숭의점 등 일부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점을 결정하며,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중심으로 점포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사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접수도 병행되고 있다. 회사 측은 “강제 구조조정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급여 지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직 전반의 불안감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납품업체와 임차 상인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대금 지급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거래 조건 재검토에 나섰고, 점포 폐점 지역에서는 상권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의 향후 경로가 자금 조달의 현실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DIP를 포함한 운영자금이 실제 집행 단계로 이어질 경우, 급여·납품 대금 지급 정상화와 함께 회생 절차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자금 확보가 장기화될 경우, 점포 정리와 인력 감축 중심의 방어적 운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자금이 끊겼다기보다, 확정된 자금 없이 버티는 국면”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운영자금의 가시성이 확보돼야 회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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