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빗썸 ‘초유의 오입금’ 사고…2000원어치 주려다 비트코인 2000개 지급
입력2026-02-06 22:52
수정2026-02-07 17:20
지면 8면
단순 실수가 수천억 사고로…빗썸 오지급 사태 정리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시스템 설정 오류로 인해 비트코인이 이용자들에게 잘못 지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100만 원대까지 폭락하고 입출금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됐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이벤트 과정에서 큰 운영 실수가 발생했다.
빗썸은 당초 이용자들에게 소액의 ‘포인트’ 또는 약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리워드로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시스템 설정 오류가 발생하면서 리워드 단위가 포인트가 아닌 ‘비트코인(BTC) 수량’으로 입력됐다.
이 사고로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249명에게 1인당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1인당 약 26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 무상으로 넘어간 것으로 오지급된 전체 물량은 약 55만 개로 추산된다.
오지급된 물량 중 일부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11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시세보다 16% 이상 낮은 수준이다. 불과 수 분 동안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한 뒤 현재는 9800만원 대를 회복한 상태다.
빗썸 측은 사태 파악 직후인 오후 7시 40분쯤 가상자산 입출금을 전면 차단하고 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약 41만 6000개(164명분)의 자산은 미사용 상태로 회수됐으나 나머지 86명이 보유한 20만 4000여 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 약 30억원 상당의 자산은 이미 거래소 외부로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현재 이용자들에게 오지급된 수량은 거래와 출금이 불가능하며 전량 회수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빗썸은 잘못 입금된 비트코인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매도돼 현금화된 부분이나, 발 빠르게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콜드월렛)으로 전송된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완벽한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빗썸은 정확한 피해 상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비트코인 2000개와 수천억 원대 잔액이 표시된 빗썸 계좌 화면이 공유됐고 이를 근거로 “실제 대규모 오입금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계정에 수천억 원이 찍혀 있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는 인증 글도 올라왔다.
단순 실수가 수천억 사고로…빗썸 오지급 사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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