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마주한 美·이란...우라늄 농축중단 합의 실패
‘맏사위’ 쿠슈너, 이란 외무장관과 담판
8시간 동안 오만이 중개하는 간접 회담
미 국무부는 석유 제재...후속 회담 합의
입력2026-02-07 06:16
수정2026-02-08 13:45
미국과 이란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다.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FP·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이날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나왔다. 오만 매체가 보도한 사진에는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도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말을 전하는 간접적인 형식으로 열렸다. 지난해 6월 협상 때도 두 나라는 오만을 중개자로 둔 간접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사정에 정통한 중동의 한 외교관을 인용해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란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이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미국이 농축과 관련한 이란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했다며 이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역량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담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오랜 기간 단절됐던 양측 입장이 매우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전달됐다”며 “좋은 출발이었다”고 자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양측이 후속 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며 “시기와 방식, 일정은 알부사이디 장관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회담이 긴장을 완화하고 더 큰 위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에서는 즉각적인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대신 이란산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경제 제재를 유지하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자세다. CENTCOM은 성명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이 군수보급함 2척, 미군 해안경비대 함정 2척의 호위를 받으며 아라비아해를 항해했다”며 “제9항모비행단 항공기들이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시위를 계기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란에 핵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요구하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문제로 보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이란은 중동 내 제3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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