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지분 100달러에 인수…LG엔솔, 캐나다 공장 품고 ESS 승부수
전기차 ‘캐즘’에 스텔란티스 지분 인수
절반 투자로 캐나다 배터리 공장 확보
LG엔솔, 북미 ESS 시장 공략 가속
입력2026-02-07 08:13
지면 11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 설립한 캐나다 배터리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전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스텔란티스가 지금까지 출자한 9억8000만달러(약 1조4200억원) 규모의 지분으로, 이를 100달러(약 14만원)라는 상징적인 금액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사실상 절반 수준의 투자로 전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이 합병해 출범한 스텔란티스가 공동으로 캐나다에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면서 스텔란티스는 추가 투자 부담을 감수하기보다는 지분 손실을 떠안고 합작에서 발을 빼는 쪽을 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 운영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캐나다 넥스트스타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해 가동해온 만큼 운영 안정성과 기술 전환 측면에서 충분한 준비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캐나다 정부의 투자 보조금과 함께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적용받을 수 있게 되면서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까지 북미에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돼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이미 테라젠·엑셀시오에너지 캐피탈·EG4·한화큐셀로부터 대규모 ESS 배터리 수주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약 1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누적 수주를 확보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공장으로부터 기존에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를 게속 공급받기로 했다.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윈저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안정성도 확보했다”며 “고객과 캐나다 사업,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모두 뒷받침하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급증하는 ESS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미 기반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전기차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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