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후폭풍 딛고…통신3사, AI로 체질 바꾼다
입력2026-02-08 10:00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을 축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화 단계에 접어든 통신 본업은 보안과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해킹 여파’ 통신 3사 엇갈린 실적
SK텔레콤은 5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7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조992억 원으로 4.7% 줄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고객 보상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8921억 원으로 3.4% 증가했고, 매출은 15조4517억 원으로 5.7% 늘었다. 연간 매출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총 가입 회선 수는 3071만1000개로 확대됐으며, 올해 상반기 중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20%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는 10일 실적을 발표하는 KT는 연간 매출이 28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6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 실적 반영 본격화
지난해 실적에는 각 사의 AI 전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경우해킹으로 인해 본업 부진 속에서도 AI 관련 매출이 방어 역할을 했다. 해킹 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AI 투자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5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하며 주요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울 가산·경기 양주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회사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풀스택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기업 인프라 부문 내 AIDC 매출은 4220억 원으로 18.4% 증가했다.
한편 KT는 자체 AI 모델 ‘소타 K’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사업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1월 시행한 위약금 면제 조치의 영향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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